장단기금리차

장단기금리차란 일정 시점에서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를 의미한다. 장단기금리차는 다양한 만기의 지표금리를 이용해서 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시점에서 국고채금리(3년 만기)가 2.0%이고 한국은행 정책금리가 1.5%라면 여기서 장단기금리차는 0.5%p(2.0%-1.5%)이다. 또는 10년만기 국고채금리와 3년만기 국고채금리의 차이도 또 하나의 장단기금리차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의 장단기는 통상 1년을 기준으로 하기 보다는 비교하려는 만기의 상대성에 달려있다. 즉 후자의 예에서 10년을 장기로 보는 경우 3년은 단기의 의미로 비교된 것이다.

장단기금리차는 시장이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 장단기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면(정책금리는 한국은행이 결정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금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변함이 없는 반면 장기금리는 하락) 이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향후 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시장이 기대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경기진작을 위해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는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이 정책금리 인하를 극단적으로 기대하는 경우에는 3년 국고채금리가 한국은행 정책금리를 하회하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를 장단기금리 역전이라고 한다. 반대로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면 향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시장이 기대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근접하고 있어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는 경우 그 차이는 더욱 확대된다. 또한 장단기금리차는 채권의 수급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장기금리가 하락하여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고 장기채권의 공급이 많아지면 장기금리가 상승하여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된다. 장단기금리차의 변화는 수익률곡선의 형태가 가팔라지거나(steepening) 평탄해지는(flattening)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진다는 것은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고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진다는 것은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이해하기

장단기금리차는 같은 날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에서 만기가 짧은 금리를 뺀 값입니다. 돈을 오래 빌려줄 때 짧게 빌려줄 때보다 이자를 얼마나 더 받는지 보여 주는 숫자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은 돈을 오래 묶어 둘수록 그사이 물가나 금리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위험을 더 떠안으므로 긴 쪽 금리가 높고, 차이는 플러스입니다. 무엇을 '장기'와 '단기'로 볼지는 1년 같은 정해진 선이 없습니다. 3년 국고채를 기준금리와 견주면 3년이 긴 쪽이지만, 10년 국고채와 견주면 3년이 짧은 쪽이 됩니다. 그래서 숫자를 읽을 때는 어떤 두 금리를 비교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이 차이가 경기 전망을 읽는 창이 되는 까닭은, 긴 만기 금리에 앞으로 짧은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시 정하기 전까지 그대로이므로, 차이가 좁아진다면 대개 긴 쪽 금리가 내려간 것이고, 시장이 경기가 식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는 신호입니다. 그 예상이 아주 강하면 3년 국고채금리가 아예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가는 역전도 나타납니다. 거꾸로 경기가 살아나 금리 인상이 점쳐지면 차이는 벌어집니다.

다만 이 차이가 늘 경기 예상만 담지는 않습니다. 연기금이나 보험사처럼 오래 굴릴 돈이 많은 곳이 장기채를 대거 사들이면 채권값이 올라 장기 쪽 금리가 떨어지면서 차이가 좁아지고, 정부가 장기채를 많이 찍어 내면 반대로 장기 금리가 올라 차이가 벌어집니다. 만기별 금리를 이어 그린 수익률곡선으로 보면, 차이가 벌어질 때 곡선이 가팔라지고(스티프닝) 좁아질 때 납작해집니다(플래트닝).

예를 들면

기준금리가 2.50%, 3년 국고채금리가 2.80%, 10년 국고채금리가 3.10%라고 합시다. 3년물과 기준금리의 차이는 0.30%p, 10년물과 3년물의 차이도 0.30%p입니다.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퍼져 시장이 금리 인하를 확신하면서 3년 국고채금리가 2.40%로 떨어지면, 기준금리는 그대로이므로 3년물과 기준금리의 차이는 −0.10%p가 되어 역전이 일어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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