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포지션한도
외국환은행의 외화자산과 외화부채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이에 따른 손익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외국환은행이 달러매입초과포지션인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하면 이익을 보게 되나 환율이 하락하면 손실을 입게 된다.
반대로 매도초과 포지션일 경우 환율상승 시 손실을, 환율하락 시 이익을 보게 된다. 한 외국환은행의 과도한 외국환포지션은 외환시장내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외국환은행의 건전 경영을 유도하고 외환시장 교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외환매입초과포지션 또는 외환매도초과포지션의 한도를 설정하는 외국환포지션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종합포지션과 선물환포지션에 대해 관리하고 있는데, 2025년 6월 말 현재 종합포지션한도는 전월 말 자기자본의 50%, 선물환포지션한도는 국내은행의 경우 전월 말 자기자본의 75%, 외은지점은 전월 말 자기자본의 375% 이내이다.
쉽게 이해하기
외국환포지션한도는 은행이 가진 외화 자산과 외화 빚의 차이, 곧 환율 방향에 걸어 둔 몫의 크기를 자기자본의 일정 비율 안으로 묶어 두는 규제입니다. 둘이 어긋난 만큼 환율이 움직일 때 이익이나 손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긋남은 두 방향입니다. 달러를 갚아야 할 몫보다 더 많이 들고 있으면, 환율이 오를 때 원화로 따진 달러 자산 값이 불어나 이익을 보고 내릴 때 손실을 봅니다. 달러로 갚아야 할 몫이 더 많으면 정반대입니다. 자산과 빚이 꼭 맞으면 환율이 어디로 가든 양쪽이 함께 움직여 손익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정부가 한도를 두는 까닭은 두 가지입니다. 한 은행이 환율 방향에 크게 걸었다가 예상이 빗나가면 자본이 깎여 은행 자체가 흔들리고, 손실을 막으려 한꺼번에 달러를 사거나 팔면 시장 환율까지 밀어붙입니다. 한도를 자기자본에 비례해 정하는 것은 은행이 버틸 수 있는 손실이 결국 자본 크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한도는 두 겹입니다. 종합포지션은 지금 가진 외화와 앞으로 주고받기로 한 외화를 모두 합친 전체 노출을, 선물환포지션은 미래에 주고받기로 한 계약만 따로 봅니다. 외국은행 지점의 선물환 한도가 국내은행보다 훨씬 넉넉한 것은 지점의 자기자본이 작게 잡혀 같은 비율로는 영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문의 비율은 2025년 6월 말 기준이며, 외환시장 사정에 따라 정부가 올리거나 내려 왔습니다.
예를 들면
원문의 2025년 6월 말 비율을 그대로 쓴다고 가정하면, 자기자본이 1조 원인 국내은행의 종합포지션 한도는 5,000억 원으로, 1달러 1,400원일 때 약 3억 5,700만 달러입니다. 이 은행이 외화 자산을 외화 빚보다 3억 달러 많이 들고 있다면 한도 안이지만, 환율이 10원 오르면 30억 원을 벌고 10원 내리면 30억 원을 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