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포지션
외국환포지션은 일정 시점에 외국환은행 및 기업 등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표시자산과 부채의 차액으로서 거래 주체가 환리스크에 노출된 정도를 나타낸다. 외국환포지션에서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를 초과하는 상황을 매입초과포지션(over-bought position 또는 long position), 외화부채가 외화자산을 초과하는 상황을 매도초과포지션(over-sold position 또는 short position), 그리고 외화자산과 외화부채가 균형을 이루는 상황을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이라 한다.
한편 외국환포지션은 포지션 산정에 있어 포함되는 자산의 범위에 따라 현물환포지션(현물자산-현물부채), 선물환포지션(선물자산-선물부채), 그리고 현물환포지션과 선물환포지션을 합산한 종합포지션으로 구분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개별 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고 과도한 외국환포지션 구축으로 인한 외환시장 교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각 외국환은행별 외국환포지션 한도를 설정, 관리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외국환포지션은 은행이나 기업이 가진 외화 자산에서 외화 빚을 뺀 값으로, 환율이 움직일 때 얼마나 이익이나 손해를 볼 처지에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달러를 많이 갖고 있어도 그만큼 달러 빚이 있으면 환율이 어떻게 변하든 양쪽 변화가 서로 지워지므로, 중요한 것은 총액이 아니라 둘의 차이입니다.
차이의 방향에 따라 바라는 환율의 방향도 달라집니다. 외화 자산이 더 많은 쪽(롱)은 원화 값이 떨어져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따진 재산이 불어나 이익을 봅니다. 외화 빚이 더 많은 쪽(숏)은 환율이 오를수록 갚아야 할 원화가 늘어 손해를 봅니다. 둘이 맞아떨어진 스퀘어 상태는 환율이 어느 쪽으로 가든 영향이 거의 없어서, 환위험을 피하려는 쪽은 이 상태를 목표로 삼습니다.
포지션을 셀 때 지금 손에 쥔 외화만 볼지, 앞으로 주고받기로 약속한 외화까지 볼지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예컨대 수출 기업이 나중에 받을 달러를 미리 선물환으로 팔아 두었다면, 지금 가진 달러만 보면 외화가 남는 것 같아도 약속된 매도까지 더하면 차이가 0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전체 환위험을 보려면 두 가지를 더한 값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외환당국이 은행마다 이 차이의 상한을 정해 두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한 은행이 환율 방향에 크게 걸었다가 예상이 빗나가면 손실이 커져 은행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 여러 은행이 한꺼번에 외화를 사들이거나 내다 팔며 차이를 키우면 그 거래만으로도 환율이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상한을 넘으면 은행은 외화를 사거나 팔아 차이를 줄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느 은행이 외화자산 1억 달러, 외화부채 8,000만 달러를 갖고 있으면 2,000만 달러 매입초과포지션입니다. 환율이 달러당 1,300원에서 1,350원으로 50원 오르면 2,000만 달러 × 50원 = 10억 원의 평가이익이 생기고, 1,250원으로 50원 내리면 같은 크기인 10억 원의 손실이 납니다. 이 은행이 2,000만 달러를 선물환으로 팔기로 계약하면 종합포지션은 0인 스퀘어가 되어 환율 변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