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국채권지수
EMBI+ · Emerging Market Bond Index+
EMBI+(Emerging Market Bond Index+)는 신흥국(이머징 마켓)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한 달러화 표시 국채의 수익률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로 글로벌 투자은행인 JP Morgan이 산출한다. 구체적으로는 신흥시장국 채권 등의 가산금리를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가중평균하여 지수화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에서 발행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글로벌 채권펀드, BRICs 등 신흥시장 국가에서 발행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신흥시장국 채권펀드라고 하는데, 양자간 투자위험도의 차이 때문에 통상 후자의 금리(투자수익률)는 전자의 금리보다 높다. EMBI+ 수익률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을 차감한 값을 EMBI+ 스프레드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신흥국의 위험이 증가하면 동 스프레드가 커진다.
쉽게 이해하기
신흥시장국채권지수(EMBI+)는 신흥국 정부가 달러로 빌린 돈에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보다 얼마나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는지를 모아 보여 주는 지수입니다. 신흥국 전체가 국제 자금시장에서 얼마나 위험하게 여겨지는지를 한눈에 보는 체온계 구실을 합니다.
왜 굳이 달러로 발행한 채권을 볼까요? 자국 통화로 발행한 채권이면 환율 움직임이 이자에 섞여 들어가지만, 달러 채권은 같은 달러로 발행된 미국 국채와 바로 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금리의 차이, 곧 가산금리는 주로 '그 나라 정부가 빚을 못 갚을 수도 있다'는 위험에 매긴 값이 됩니다. 신흥국 채권은 사고팔기가 미국 국채보다 덜 쉬워서 그 불편함에 대한 보상도 일부 섞여 있습니다.
위험이 큰 쪽에 돈을 대려면 그만큼 보상을 더 받아야 하므로,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선진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대개 금리가 높습니다. 이 높은 금리는 공짜 수익이 아니라 위험을 떠안는 대가입니다.
이 지수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을 뺀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투자자들이 신흥국을 더 불안하게 본다는 신호입니다. 이때 신흥국 정부와 기업은 더 비싼 이자를 내야 돈을 빌릴 수 있고, 외국 자금이 빠져나가는 일도 함께 나타나기 쉽습니다. 스프레드는 흔히 bp(베이시스포인트, 1bp = 0.01%포인트)로 표시하며, J.P.모건이 산출하는 이 지수는 신흥국 채권펀드가 운용 성과를 견주는 기준(벤치마크)으로도 쓰입니다.
예를 들면
어느 날 EMBI+ 수익률이 연 7.5%, 같은 시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연 4.5%라면 스프레드는 3.0%포인트, 곧 300bp입니다. 몇 주 뒤 신흥국 위기설이 돌아 EMBI+ 수익률이 연 9.0%로 오르고 미국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 쏠림으로 연 4.3%로 내렸다면 스프레드는 4.7%포인트(470bp)로 벌어집니다. 신흥국이 같은 돈을 빌리려면 미국보다 4.7%포인트, 몇 주 전보다는 1.7%포인트를 더 얹어 줘야 하게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