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상호연계성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는 시계열 차원뿐만 아니라 특정 시점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특정 시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인 상호연계성은 해당 금융업권(기관)이 영업활동 과정에서 여타 금융업권(기관)과 밀접하게 연결된 정도를 의미한다. 금융시스템 상호연계 구조는 금융기관 간 자금의 조달 및 운용을 통한 실제 상호거래 또는 금융기관의 주가, 금리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상관관계 등을 이용하여 분석한다.
쉽게 이해하기
금융시스템 상호연계성은 한 금융회사나 업권이 다른 금융회사들과 돈을 주고받으며 얼마나 촘촘하게 엮여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연결이 촘촘할수록 한 곳에서 생긴 문제가 다른 곳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습니다.
금융 전체가 흔들릴 위험(시스템 리스크)은 두 방향에서 살펴봅니다. 하나는 시간의 흐름으로, 호황기에 빚과 자산 가격이 함께 부풀었다가 한꺼번에 꺼질 위험이 쌓이는지 봅니다. 다른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의 단면으로, 위험이 어디에 몰려 있고 서로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봅니다. 상호연계성은 이 두 번째 단면을 볼 때 쓰는 핵심 잣대입니다.
금융회사들은 장사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채권자이자 채무자가 됩니다. 은행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고, 보험사가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사 두는 식입니다. 그래서 한 곳이 돈을 갚지 못하면 그 돈을 받기로 했던 곳도 자기 빚을 갚기 어려워지는 연쇄가 생깁니다. 덩치가 크지 않아도 여러 곳과 얽힌 회사가 무너지면 파장이 클 수 있는 까닭입니다.
얼마나 얽혀 있는지 재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실제 거래를 따라가는 방법으로, 누가 누구에게서 얼마를 빌리고 누구에게 굴리는지 이어서 그물 모양의 지도를 그립니다. 둘째는 시장 가격을 보는 방법으로, 여러 금융회사의 주가나 채권 금리가 함께 오르내리는 정도가 높으면 시장이 이들을 한 묶음의 위험으로 본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예를 들면
A은행이 B증권사에 2조 원을 빌려주었고, B증권사는 그중 1조 원을 C캐피탈에 빌려주었다고 합시다. C캐피탈이 1조 원을 갚지 못하면 B증권사는 1조 원을 잃는데, B증권사의 자기자본이 8,000억 원뿐이라면 손실을 다 감당하지 못해 A은행에 진 2조 원을 제때 갚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A은행은 C캐피탈과 한 번도 거래한 적이 없는데도 연결 고리를 타고 위험에 노출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