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유통속도
Velocity of Circulation of Money
통화유통속도(Velocity of Circulation of Money)는 통화 한 단위가 일정 기간(통상 1년) 동안 각종 거래를 매개하기 위해 몇 번 유통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그런데 국민경제 전체의 거래규모를 측정할 수는 없으므로 소득이 거래액과 유사하게 변동한다는 가정하에 연간 국민소득을 통화량으로 나눈 소득유통속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화유통속도는 장기적으로는 생산의 우회도, 경제주체의 거래관습 등 경제 구조적인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통화보유의 기회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 예상물가상승률의 변화, 경기 변동 등 거시적 요인과 금융상품 관련 제도변화나 금융혁신 등 금융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하기도 한다.
쉽게 이해하기
통화유통속도는 같은 돈이 1년 동안 주인을 몇 번 바꿔 가며 물건값과 서비스값을 치르는 데 쓰였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돈이 빨리 돌수록 적은 돈으로도 많은 거래가 이뤄집니다.
나라 전체의 거래를 빠짐없이 더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거래액이 소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보고, 1년 국민소득을 통화량으로 나눈 값을 대신 씁니다. 엄밀히는 '돈 한 단위가 소득을 몇 번 만들어 냈는가'를 재는 셈입니다.
이 숫자가 중요한 까닭은 돈의 양만으로 경제를 읽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국민소득은 통화량에 유통속도를 곱한 값이므로, 통화량이 늘어도 돈이 덜 돌면 소득이나 물가는 그만큼 오르지 않습니다. 속도가 들쭉날쭉하면 중앙은행이 통화량만 보고 정책을 정하기 어려워집니다.
길게 보면 속도는 경제의 생김새가 정합니다. 원료가 부품, 완제품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질수록, 또 월급 주기나 결제 습관에 따라 돈이 도는 횟수가 달라집니다. 짧게는 돈을 쥐고 있는 손해가 클수록 빨라집니다. 금리가 오르거나 물가가 오를 것 같으면 현금을 덜 들고 있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경기 흐름과 새 금융상품이나 제도의 등장도 사람들이 돈을 어디에 두는지를 바꿔 속도를 흔듭니다.
예를 들면
한 해 국민소득이 2,000조 원이고 통화량이 2,500조 원이면 소득유통속도는 2,000 ÷ 2,500 = 0.8입니다. 다음 해 통화량이 10% 늘어 2,750조 원이 되었는데 속도가 0.8 그대로라면 소득은 2,750 × 0.8 = 2,200조 원으로 커집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돈을 더 쌓아 두어 속도가 0.73으로 떨어지면 소득은 2,750 × 0.73 ≈ 2,008조 원으로 거의 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