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승수
Money Multiplier
중앙은행이 공급한 본원통화는 예금은행의 신용창출과정을 통해 이의 수 배에 달하는 통화를 시중에 유통하게 한다. 통화승수(Money Multiplier)는 본원통화 한 단위가 이의 몇 배에 달하는 통화를 창출하였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통화 총량을 본원통화로 나누어 산출한다.
통화승수는 현금통화 비율과 지급준비율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현금통화 비율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이라 할 수 있으며 지급준비율은 중앙은행에 의하여 정책적으로 결정된다. 참고로 2025년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본원통화 잔액(말잔기준)은 290조원이고, M1, M2, Lf, L의 잔액은 각각 1,308조원, 4,228조원, 5,760조원, 7,250조원으로 통화승수는 각각 4.51배, 14.59배, 19.88배, 25.01배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동 승수의 장기추세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 통화승수가 장기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통화승수는 중앙은행이 직접 푼 돈 1원이 은행을 거치며 시중에 몇 원어치 돈으로 불어났는지를 나타내는 배수입니다. 계산은 간단해서, 시중에 도는 돈 전체를 중앙은행이 공급한 돈으로 나누면 됩니다.
돈이 불어나는 까닭은 은행이 예금을 모두 금고에 두지 않고 대부분을 다시 빌려주기 때문입니다. 빌려준 돈은 누군가의 계좌에 다시 예금으로 들어오고, 은행은 그 가운데 일부만 남기고 또 빌려줍니다.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처음 공급된 본원통화보다 훨씬 많은 예금이 생겨납니다.
불어나는 정도를 정하는 것은 돌다가 '빠져나가는' 돈의 비율입니다. 사람들이 예금 대신 현금으로 쥐고 있는 몫이 클수록, 은행이 지급준비금으로 남겨 두는 몫이 클수록 다시 빌려줄 돈이 줄어 승수가 작아집니다. 예금 대비 현금 비율을 c, 지급준비율을 r이라 하면 승수는 대략 (1 + c) ÷ (c + r)로 계산됩니다. 사람들의 현금 보유 습관은 단기간에 잘 바뀌지 않으므로,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을 통해 승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통화량을 분자로 쓰느냐에 따라 승수도 여러 개입니다. 범위가 넓은 지표일수록 숫자가 커지는데, 2025년 3월 말 기준으로 M1은 본원통화의 약 4.5배, M2는 약 14.6배였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로는 이 배수들이 길게 보아 낮아져 왔는데, 이는 같은 본원통화가 예전만큼 많은 통화로 불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중앙은행이 본원통화 100억 원을 공급했고, 사람들은 현금을 따로 쥐지 않으며 은행은 예금의 10%를 지급준비금으로 남긴다고 합시다. 100억 원이 예금되면 90억 원이 대출되어 다시 예금되고, 그중 81억 원이 또 대출되는 식으로 이어져 예금은 모두 100 ÷ 0.1 = 1,000억 원이 되고 승수는 10배입니다. 사람들이 예금의 10%만큼을 현금으로 쥐고 있으면 승수는 (1 + 0.1) ÷ (0.1 + 0.1) = 5.5배로 줄어 통화량은 550억 원이 됩니다.
산식
c는 현금통화 비율, r은 지급준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