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랜딩/하드랜딩
다른 이름경착륙연착륙
소프트랜딩(연착륙)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호황기 경제가 큰 충격 없이 점진적으로 둔화되어 안정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하드랜딩(경착륙)은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이나 외부 충격으로 고성장 경제가 급격하게 침체 상태로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 순환과 통화정책 운용의 평가 과정에서 경기 흐름을 설명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급격한 경기침체나 실업 증가를 야기하지 않으면서 성장률을 낮추기 위한 정책 운용과 연관된 단어이다.
원래 비행기의 착륙이나 우주선의 궤도 진입 기법과 관련된 용어로 경제학자들이 비유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소프트랜딩은 미국 경제가 호황이던 1980년대 연방준비제도이사회(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가 성장세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을 설명하면서 역사적으로 처음 사용되었다.
호황과 불황이 순환하는 자본주의 경제가 호황국면에서 적절한 정책 운용을 통해 투자심리 위축, 실질소득 감소로 인한 소비 부진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상황과 관련된다.
쉽게 이해하기
소프트랜딩은 달아오른 경기가 비행기가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듯 서서히 식는 것이고, 하드랜딩은 쿵 하고 떨어지듯 갑자기 침체로 곤두박질치는 것입니다. 우리말로는 각각 연착륙, 경착륙이라 하며, 이름 자체를 비행기 착륙에서 빌려 왔습니다.
왜 사뿐히 내려앉기가 어려울까요? 경기가 지나치게 뜨거우면 물가가 뛰므로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열기를 식힙니다. 그런데 금리의 효과는 시간을 두고 나타납니다. 덜 올리면 물가가 잡히지 않고, 너무 많이 또는 빨리 올리면 기업은 투자를 미루고 가계는 지갑을 닫아 일자리가 크게 줄어듭니다. 물가는 낮추되 일자리는 지키는 좁은 길을 찾아내는 것이 연착륙입니다.
경착륙이 정책 실수에서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원자재 값 급등이나 해외 금융위기 같은 바깥의 충격이 겹쳐도 경기가 갑자기 꺾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은 금리를 올리는 시기마다 경기 전망에 단골로 등장하고, 긴축이 끝난 뒤에는 결과가 어느 쪽이었는지로 그동안의 통화정책이 평가받습니다.
예를 들면
물가상승률 6%, 성장률 4%, 실업률 3.5%인 나라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합시다. 2년 뒤 물가상승률이 2.5%로 내려오고 성장률은 2%, 실업률은 4%로 조금만 나빠졌다면 연착륙입니다. 같은 기간 성장률이 -1%로 떨어지고 실업률이 6.5%로 치솟았다면 물가는 잡았더라도 경착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