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은행
CLS은행은 외환결제리스크 감축에 관한 국제결제은행(BIS)의 권고에 따라 1999년 주요 국제 상업은행들이 세계 주요 통화가 개재된 외환거래의 동시결제를 구현할 목적으로 설립한 국제외환결제전문은행이다. 동 은행을 통해 외환거래를 결제하면 각 통화별 중앙은행에 개설된 CLS은행 계좌를 통해 양 거래통화의 동시결제(PVP)가 이루어지므로 원금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으며 다자간상계에 따른 결제유동성 절감효과도 거둘 수 있다. CLS은행은 스위스 취리히에 소재한 CLS그룹지주회사(CLS Group Holdings)의 자회사로서 1999년 11월 미국 뉴욕에 설립되었으며, 2024년말 현재 전세계 70개 이상의 결제회원은행과 약 35,000개 이상의 제3자고객을 대상으로 원화 등 총 18개국 주요국 통화간 외환매매거래 등에 대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CLS은행은 서로 다른 통화를 맞바꾸는 외환거래에서 두 통화가 반드시 동시에 오가도록 중간에서 결제를 맡아 주는 은행입니다. 한쪽만 돈을 보내고 다른 쪽은 받지 못하는 사고를 막으려고 만들어졌습니다.
외환거래에서는 두 통화가 각자 자기 나라 결제망에서 따로 움직이고, 시차 때문에 한쪽 통화가 몇 시간 먼저 나가기 쉽습니다. 그사이 상대가 파산하면 보낸 원금을 통째로 잃는데, 1974년 독일 헤르슈타트은행이 문을 닫을 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위험을 줄이라는 국제결제은행(BIS)의 권고를 받아 세계의 큰 상업은행들이 함께 세운 것이 CLS은행입니다.
작동 방식은 이렇습니다. CLS은행은 원화는 한국은행에, 달러는 미국 연준에 하는 식으로 통화마다 그 나라 중앙은행에 계좌를 두고 있습니다. 거래 양쪽이 보낼 통화를 이 계좌들에 넣으면, CLS은행은 두 통화가 모두 들어온 것을 확인한 뒤에야 서로 바꿔 넘겨줍니다. 한쪽이라도 들어오지 않으면 넘기지 않으므로, 내 돈만 나가고 받을 돈을 못 받는 원금 손실이 생기지 않습니다.
덤으로 돈도 덜 듭니다. 한 은행이 하루에 수많은 외환거래를 해도, CLS은행이 모든 참가자의 주고받을 금액을 통화별로 모아 서로 지우고 남는 차액만 실제로 받고 내주므로, 그날 마련해야 하는 돈이 거래 총액보다 훨씬 적습니다. 원화도 대상 통화에 들어 있어 우리나라 은행들의 원화·달러 거래도 이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A은행이 미국의 B은행에 1,350억 원을 주고 1억 달러를 받기로 했습니다. A은행은 CLS은행의 한국은행 계좌에 1,350억 원을, B은행은 CLS은행의 연준 계좌에 1억 달러를 넣습니다. 둘 다 들어온 것이 확인되면 CLS은행이 원화는 B은행에, 달러는 A은행에 넘깁니다. B은행이 달러를 넣지 못하면 교환은 일어나지 않고 A은행은 원화를 돌려받습니다. 같은 날 A은행이 C은행에 1억 달러를 팔았다면 사고판 달러가 서로 지워져 A은행이 실제로 오가게 할 달러는 0달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