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총액결제

실시간총액결제는 금융기관간 지급액과 수취액을 상계시키지 않고 지급지시 건별로 그 지급지시의 금액(총액)을 실시간으로 이체하여 결제하는 방식이다. 실시간총액결제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급지시를 건별로 동시에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차액결제와 비교하여 신용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실시간총액결제방식은 거액지급시스템에 주로 적용되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신용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IT기술이 발달하면서 다량의 소액지급거래를 건별로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구축이 용이해지면서 소액지급시스템 관련 신속자금이체시스템의 패러다임이 이연결제방식에서 실시간총액결제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실시간총액결제를 기반으로 하는 소액지급시스템인 신속자금이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쉽게 이해하기

실시간총액결제는 은행 사이에 오갈 돈을 모아 두었다가 차액만 맞추는 대신, 이체 한 건 한 건을 들어오는 즉시 전액 옮겨 끝내는 결제 방식입니다. 영어로는 RTGS(Real-Time Gross Settlement)라고 하며, 이름의 '총액'은 서로 줄 돈과 받을 돈을 맞비기지 않고 건마다 금액 전부를 보낸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번거롭게 하는 까닭은 '받을 돈이 아직 안 들어온 상태'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차액만 정산하는 방식에서는 은행이 고객 계좌에 먼저 돈을 넣어 주고, 은행끼리의 정산은 하루가 끝나거나 다음 날에야 합니다. 그 사이 상대 은행이 쓰러지면 받기로 한 돈을 떼일 수 있습니다. 건마다 바로 결제가 끝나면 그런 외상이 남지 않으므로 상대가 망해서 생기는 손실, 곧 신용리스크가 생기지 않습니다.

대가도 있습니다. 차액만 보내면 될 일을 건마다 전액 보내야 하니 은행은 결제 순간마다 그만큼의 돈을 계좌에 갖고 있어야 하고,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수많은 지시를 동시에 틀림없이 처리할 전산망도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주로 한 번에 큰돈이 오가 사고가 나면 피해가 큰 은행 간 거액 결제에 이 방식을 썼고, 건수가 많은 소액 이체는 차액을 모아 나중에 정산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신용리스크를 줄이자는 요구가 커지고 전산 기술이 좋아져 소액 이체도 건별로 처리할 수 있게 되자, 몇 초 안에 돈이 도착하는 신속자금이체시스템도 이 방식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루 동안 A은행 고객이 B은행 고객에게 보낸 돈이 모두 100억 원, 반대로 B은행 고객이 A은행 고객에게 보낸 돈이 70억 원이라고 합시다. 차액만 정산하면 마감 때 A은행이 B은행에 30억 원만 보내면 되지만, 그 전에 A은행이 문을 닫으면 B은행은 이미 고객에게 넣어 준 돈 가운데 30억 원을 받지 못합니다. 실시간총액결제에서는 이체가 생길 때마다 그 금액이 바로 옮겨져 이런 미정산 금액이 남지 않는 대신, A은행은 보내는 건마다 그 금액을 그 순간 계좌에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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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급결제 인프라3 / 8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