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
GCF · Green Climate Fund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UN 산하의 국제금융기구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라 운용되고 있는 기존의 지구환경기금(GEF; Global Environment Facility)과 적응기금(AF; Adaptation Fund)의 경우 기금 규모가 개발도상국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데다 기후변화뿐 아니라 생물 다양성, 수자원 보호 등에도 지원해야 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제16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 Conference of the Parties)에서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을 새로 설립하기로 합의하였다. 2012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8차 총회에서 한국의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확정하고 2013년 12월에 공식 출범하였다. 2025년 6월 말 현재 회원국으로부터 총 168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였다. 녹색기후기금의 운영을 담당하는 이사회는 24개국으로 구성되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동수로 참여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녹색기후기금은 여러 나라가 돈을 모아 개발도상국이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 피해에 대비하도록 돕는 유엔 산하의 국제 기후 기금입니다. 영문 약칭은 GCF이고, 본부 격인 사무국은 인천 송도에 있습니다.
이런 기금이 따로 필요한 까닭은 기후변화의 원인과 피해가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온실가스는 오랫동안 산업화한 나라들이 많이 내뿜었지만, 가뭄이나 해수면 상승의 피해와 대응 비용은 돈이 부족한 개도국에 크게 떨어집니다. 이미 있던 국제 환경 기금은 규모가 작았고 생물 다양성, 물 자원 같은 다른 환경 과제에도 나눠 써야 해서, 기후에만 집중하는 큰 창구를 새로 만든 것입니다.
지원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나 대중교통처럼 온실가스 배출 자체를 줄이는 '감축'과, 방조제나 가뭄에 강한 농업처럼 이미 닥친 기후변화를 견디게 하는 '적응'입니다. 개도국 정부나 기관이 사업을 제안하면 회원국이 낸 돈에서 무상 지원, 낮은 이자의 대출, 투자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댑니다.
어디에 돈을 쓸지는 이사회가 정하는데, 돈을 내는 쪽과 받는 쪽이 같은 수로 앉아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선진국 뜻대로만 사업을 고르거나 개도국 요구대로만 돈을 쓰기 어렵게 만들어, 양쪽이 합의해야 자금이 나가도록 한 구조입니다.
예를 들면
해안 저지대가 많은 한 개발도상국이 바닷물 범람을 막는 방조제와 홍수 조기경보 시스템을 짓는 1억 달러짜리 사업을 녹색기후기금에 제안했다고 해 봅시다. 이사회가 승인하면 그중 6,000만 달러는 갚지 않아도 되는 지원금으로, 4,000만 달러는 낮은 이자의 장기 대출로 받는 식으로 자금이 나갑니다. 기후변화를 견디게 하는 사업이므로 '적응' 지원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