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절상/평가절하
Revaluation · Devaluation
환율은 일반적으로 거래 대상물인 외국환(외국통화) 한 단위와 교환되는 자국 통화의 양으로 정의되는데, 원화절상은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외환의 가치가 하락하고 원화의 가치는 상승하는 현상을, 반대로 원화절하는 외환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외환의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의 가치는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원화절상 시 환율은 하락하게 되는데 이를 평가절상이라고도 말한다.
반면 원화절하 시에는 환율이 상승하는데 이를 평가절하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평가절상(Revaluation)이나 평가절하(Devaluation), 또는 절상(appreciation)이나 절하(depreciation)의 의미는 일반적으로는 고정환율제도와 자유변동환율제도 중 어느 환율제도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즉 평가절상(또는 평가절하)은 고정환율제도하에서 정부가 정책적 목적 등으로 자국통화의 대외가치인 환율을 인위적으로 일시에 조정하였을 경우 사용되며, 절상(또는 절하)은 일반적으로 자유변동환율제도하에서 환율이 외환시장의 수급기능에 의해 변동하였을 경우에 사용된다.
쉽게 이해하기
평가절상은 나라 돈의 값을 올리는 것, 평가절하는 내리는 것입니다. 엄밀하게는 정부가 묶어 둔 환율을 한 번에 바꿀 때 쓰는 말이고, 시장에서 환율이 저절로 움직일 때는 그냥 절상·절하라고 부릅니다.
방향이 헷갈리기 쉽습니다. 우리 환율은 '1달러에 몇 원'으로 표시하므로, 원화 값이 오르면 1달러를 사는 데 원화가 덜 들어 환율 숫자는 내려갑니다. 그래서 '환율 하락'은 원화 강세, '환율 상승'은 원화 약세를 뜻합니다.
시장에서 원화 값이 오르내리는 까닭은 달러를 팔려는 쪽과 사려는 쪽의 힘겨루기입니다. 수출 대금이나 외국인 투자금이 들어와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사람이 많으면 달러 값이 떨어지고 원화가 절상됩니다. 수입 대금을 치르거나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 달러를 찾는 사람이 많으면 그 반대입니다.
두 말을 나눠 쓰는 이유는 움직임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정환율제에서는 시장이 아니라 정부가 결정하므로 하룻밤 사이에 큰 폭으로 바뀌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 같은 정책 의도가 담깁니다. 변동환율제에서는 매일 조금씩 수급에 따라 움직입니다. 실제로는 이 구분 없이 원화 강세를 평가절상이라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1,300원으로 내려가면 원화가 절상된 것입니다. 미국에서 10달러짜리 물건을 사는 데 1만 4,000원 들던 것이 1만 3,000원으로 줄고, 1만 달러를 수출 대금으로 받은 기업이 손에 쥐는 원화는 1,400만 원에서 1,300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한편 1달러를 자국 돈 5단위로 묶어 둔 나라가 하루아침에 6단위로 바꾸면 평가절하이고, 달러로 본 자국 돈의 값은 1 − 5/6 ≈ 17%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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