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Chasm

캐즘(Chasm)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개발돼 대중에게 소개된 뒤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처음의 수요가 후퇴하거나 정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원래 지질학 용어로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층 사이 큰 틈이 생긴 것을 말한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제프리 무어가 1991년 ‘캐즘을 넘어서(Crossing the Chasm)’란 제목의 책을 내고 초기 시장과 주류시장 사이 간극에서 위기가 나타나는 현상을 캐즘이라 표현하기 시작했다.

쉽게 이해하기

캐즘은 새 기술이나 제품이 처음에 반짝 팔리다가, 많은 사람이 쓰는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에 수요가 멈추거나 꺾이는 구간을 말합니다. 영어 chasm은 땅이 갈라져 생긴 깊은 골짜기를 뜻하며, 두 시장 사이에 그런 틈이 있다는 비유입니다.

왜 틈이 생길까요? 처음 사는 사람들은 새것 자체를 좋아해서 비싼 값이나 불편함, 잦은 고장도 기꺼이 감수합니다. 반면 다수의 보통 소비자는 이미 검증됐는지, 주변 사람들도 쓰는지, 가격이 적당한지를 따지며 기다립니다. 원하는 것이 이렇게 달라서 앞쪽 고객에게 거둔 성공이 저절로 뒤쪽 고객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무어는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시기 순서로 늘어놓고, 그중 '선각자'와 '실용주의자' 사이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무너진다고 보았습니다. 그가 내놓은 처방은 처음부터 시장 전체를 노리지 말고, 문제가 절실한 좁은 고객층 하나를 완전히 장악해 그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옆 시장으로 넓혀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전기차처럼 빠르게 크던 시장의 성장이 한동안 주춤할 때 '캐즘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기술이 실패했다는 뜻이 아니라 확산이 한 단계를 넘는 중이라는 해석이어서, 정체가 얼마나 갈지가 관련 기업의 투자와 실적을 가늠하는 열쇠가 됩니다.

예를 들면

가상의 나라에서 전기차가 새 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동안 2% → 5% → 9%로 빠르게 늘다가 이듬해 8%로 줄었다고 합시다. 충전이 불편해도 먼저 산 사람들과 달리, 대다수 운전자는 충전소가 충분한지, 값이 내연기관차만큼 내려왔는지, 중고차 값은 어떤지를 보고 결정을 미룹니다. 이렇게 빠르던 확산이 멈추고 뒷걸음질한 구간이 캐즘이며, 충전망 확충과 값싼 모델이 그 틈을 메워야 비중이 다시 늘어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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