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결제시스템
자금지급시스템과 연계되어 결제가 이루어지는 외환매매거래나 증권매매거래와 달리 자금을 지급하는 거래 자체는 자금이 예금되어 있는 은행내에서 계좌간 이체만으로도 결제가 완료된다. 따라서 자금결제시스템이란 일반적으로 각 은행 내에서 고객자금의 잔액과 유출입을 관리하는 은행 회계시스템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쉽게 이해하기
자금결제시스템은 한 은행 안에서 각 고객 계좌에 돈이 얼마 있고 언제 얼마가 들어오고 나갔는지를 기록하는 은행 자체의 장부 체계를 가리킵니다. 결제란 돈이 실제로 넘어가 거래가 끝나는 것인데, 같은 은행 안에서는 이 장부를 고치는 일이 곧 결제입니다.
같은 은행에 계좌를 둔 두 사람 사이에 돈을 보낼 때는 현금이 오가지도, 다른 기관을 거치지도 않습니다. 은행은 보내는 사람 계좌의 숫자를 줄이고 받는 사람 계좌의 숫자를 늘리기만 하면 되고, 그 기록이 끝나는 순간 돈은 이미 넘어간 것입니다. 그래서 은행의 회계 장부가 그대로 결제 시스템 구실을 합니다.
외환이나 증권을 사고파는 거래는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거래에서는 돈과 함께 다른 통화나 증권이 맞바꿔지고, 돈을 주고받는 쪽은 대개 여러 은행을 잇는 자금지급망을 거쳐야 하므로 두 흐름을 맞춰 끝내는 절차가 더 필요합니다. 이와 견주면 자금결제시스템은 모든 돈의 흐름이 마지막에 닿는 가장 안쪽 층, 곧 각 은행의 계좌 장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철수와 영희가 모두 A은행에 계좌가 있고, 잔액이 각각 100만 원과 50만 원이라고 합시다. 철수가 영희에게 30만 원을 보내면 A은행은 장부에서 철수 계좌를 70만 원으로, 영희 계좌를 80만 원으로 고치는 것으로 끝납니다. 두 사람 잔액을 합친 150만 원은 그대로이고 A은행 밖으로 나간 돈도 없습니다. 영희의 계좌가 B은행에 있었다면 A은행이 은행 간 지급망으로 B은행에 30만 원을 보내는 단계가 하나 더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