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전환사채(코코본드)
Contingent Convertible Bond
다른 이름조건부자본증권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ible Bond)는 발행기관이 경영개선명령을 받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조건이 부가되어 있는 채권(조건부자본증권)을 말한다. 이러한 조건이 실현될 경우 코코본드는 강제로 상각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발행기관의 채무부담은 줄어들고 자본은 확충된다.
채권이 상각될 경우 투자자가 원금손실을 입게 되는 위험을 반영하여 코코본드의 발행금리는 일반 회사채보다 다소 높게 형성된다. 최근 코코본드의 발행이 늘어난 것은 공급측면에서 무엇보다 바젤Ⅲ 시행에 따른 은행권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바젤Ⅲ에서는 금융기관 자본의 인정요건을 종전보다 강화하였는데, 특히 후순위채권 등에 대해서는 유사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부자본 요건을 추가로 충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바젤Ⅲ 규제 하에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코코본드를 발행하게 되면 자본이 증가해 건전성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코코본드는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데다 이자지급이 보장되는 후순위채 위주로 발행됨에 따라 투자메리트가 높은 편이다. 코코본드 발행은 유사시 손쉽게 자본을 확충하는 이점이 있으나 발행기관의 자본조달비용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으므로 적정수준에서 관리될 필요가 있다.
쉽게 이해하기
코코본드는 평소에는 이자를 주는 채권이지만, 발행한 금융회사가 위태로워지면 주식으로 바뀌거나 원금이 지워지는 채권입니다. 이름은 영어 Contingent Convertible, 곧 '조건이 붙은 전환' 채권에서 두 단어의 앞 두 글자씩을 딴 것입니다. 여기서 조건은 금융당국이 재무 상태가 나쁜 회사에 시정을 명령하거나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하는 경우이고, 상각은 빚을 장부에서 깎아 없앤다는 뜻입니다.
조건이 실현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채권은 갚아야 할 빚이고 주식은 갚을 필요가 없는 자본입니다. 빚이 주식으로 바뀌거나 지워지면 금융회사의 빚은 그만큼 줄고 자본은 늘어나, 밖에서 돈을 새로 끌어오지 않아도 손실을 견딜 여력이 생깁니다. 대신 그 손실을 투자자가 떠안으므로, 투자자는 원금을 잃을 위험의 대가로 보통 회사채보다 높은 이자를 받습니다.
은행이 이런 채권을 찍는 큰 이유는 바젤Ⅲ라는 국제 은행 자본 규제입니다. 바젤Ⅲ는 위기 때 실제로 손실을 떠안을 수 있는 돈만 자본으로 쳐 주도록 기준을 높였습니다. 파산하면 다른 빚보다 늦게 갚는 후순위채처럼 빚의 성격이 남은 증권은, 유사시 주식으로 바뀌거나 지워지는 조건이 붙어 있어야 자본으로 인정됩니다. 그래서 코코본드를 발행하면 그 금액이 자본으로 잡혀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갑니다.
투자자에게는 일반 채권보다 이자가 높다는 점이 매력이어서, 금리가 낮던 시기에 찾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높은 이자는 곧 은행이 치르는 비용입니다. 손쉽게 자본을 늘리는 수단이라도 너무 많이 찍으면 자본을 모으는 데 드는 돈이 불어나므로, 알맞은 수준에서 써야 합니다.
예를 들면
B은행이 연 5% 이자의 코코본드 1,000억 원을 발행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반 회사채 금리가 연 4%라면 투자자는 해마다 1,000억 원의 1%인 10억 원을 더 받습니다. 그런데 B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상각 조건이 실현되면 투자자의 원금 1,000억 원은 사라지고, B은행은 갚을 빚이 1,000억 원 줄어 그만큼 자본이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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