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자금이체제도
실시간 총액결제시스템에서는 금융기관의 자금이체 지급지시가 접수되는 즉시 처리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미래의 특정시점에서 자금결제가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미리 자금이체신청을 받아 두었다가 결제시점이 도래하면 자동으로 결제하도록 하는 제도를 예약자금이체제도라 한다. 한은금융망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예약자금이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지정시점에 금융기관 간 차액결제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결제자금이 부족한 금융기관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액결제시점에서 수취할 수 있는 지정시점 예약자금이체제도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기관이 지정하는 특정 시점에 자금을 이체하는 일반 예약자금이체제도이다.
쉽게 이해하기
예약자금이체제도는 은행이 '이 돈을 정해진 때에 보내 달라'는 지시를 한국은행 결제망에 미리 맡겨 두는 제도입니다. 개인이 쓰는 예약 송금처럼, 지시는 먼저 해 두고 돈은 그 시각이 되면 저절로 나갑니다.
한은금융망은 은행들이 서로 큰돈을 주고받는 결제망으로, 지시가 들어오면 한 건씩 그 자리에서 곧바로 처리하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바로바로 끝내면 결제가 밀려 생기는 위험은 줄지만, 특정 시각에 맞춰 보내야 하는 돈은 그 순간을 지켜 일일이 지시해야 하는 부담이 남습니다. 예약 기능은 이 빈틈을 메워, 시각이 정해진 이체를 사람 손을 덜 타고 제때 처리하게 해 줍니다.
두 종류의 차이는 '시각을 누가 정하느냐'에 있습니다. 지정시점 예약이체는 차액결제라는 정해진 정산 시각에 묶여 있습니다. 고객들이 계좌이체나 카드 등으로 주고받은 소액 거래는 은행끼리 건마다 돈을 보내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정해진 시각에 은행별로 받을 돈과 줄 돈을 맞비긴 차액만 정산합니다. 이때 내야 할 차액보다 잔액이 모자란 은행이 다른 은행에서 빌리거나 받아 올 돈을 미리 예약해 두면, 그 돈이 정산 시각에 맞춰 들어와 정산 전체가 막히지 않습니다.
반면 일반 예약이체는 은행이 원하는 시각을 직접 고릅니다.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각에 갚기로 한 돈처럼, 언제 보낼지가 미리 정해진 이체를 걸어 두는 데 씁니다.
예를 들면
A은행은 오늘 차액결제 시각에 다른 은행들에 200억 원을 내야 하는데 한국은행 계좌 잔액은 150억 원뿐입니다. A은행은 오전에 C은행에서 50억 원을 빌리기로 하고, C은행이 이 돈을 차액결제 시각에 맞춰 보내도록 예약해 둡니다. 시각이 되면 50억 원이 자동으로 들어와 잔액이 200억 원이 되고, A은행의 차액결제는 모자람 없이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