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Adverse Selection
역선택(Adverse Selection)이란 정보의 비대칭이 있을 때, 즉 거래의 당사자 중 정보가 한쪽에만 있는 상황에서, 정보가 없는 쪽은 바람직하지 못한 상대방과 거래할 가능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중고차 시장에서 상등품의 중고차가 사라지는 경우나, 생명보험 시장에서 건강한 사람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만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현상, 금융시장에서 신용도가 높은 대출자는 시장을 이용하지 않고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만 남게 되는 사례 등이 있다.
이러한 역선택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시장을 위축시키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없애고 적절한 유인을 통하여 역선택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쉽게 이해하기
역선택은 상대의 속사정을 모르는 쪽이 하필 나쁜 상대만 골라 만나게 되는 현상입니다. 좋은 상대를 고르려던 선택이 거꾸로 나쁜 상대를 고르는 결과가 된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중고차 시장이 대표적입니다. 사는 사람은 어느 차가 멀쩡하고 어느 차가 고장 잦은지 구별하지 못하니 평균쯤 되는 값만 부릅니다. 그러면 좋은 차를 가진 사람은 제값을 못 받는다며 팔지 않고 빠지고, 시장에 남은 차의 평균 품질이 떨어져 부르는 값이 다시 내려갑니다.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 좋은 차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보험과 대출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보험사가 가입자의 건강을 모른 채 평균에 맞춰 보험료를 매기면 건강한 사람에게는 비싸게 느껴져 가입을 꺼리고, 남은 가입자의 위험이 높아져 보험료가 또 오릅니다. 대출 금리를 올리면 갚을 자신이 있는 사람은 굳이 빌리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만 남습니다.
결국 좋은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고 시장 자체가 쪼그라듭니다. 그래서 숨은 정보를 드러내게 하는 장치가 생깁니다. 중고차 성능점검 기록, 보험 가입 전 건강 확인, 대출 전 신용정보 조회가 그 예이고, 보증 기간이나 담보처럼 자신 있는 쪽만 받아들일 만한 조건을 걸어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게 하는 방법도 씁니다. 거래 '전'에 숨겨진 특성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는 점에서, 거래 '뒤'에 행동이 달라지는 도덕적 해이와 구별됩니다.
예를 들면
중고차의 절반은 500만 원짜리 좋은 차, 절반은 200만 원짜리 나쁜 차인데 사는 사람은 구별을 못 한다고 합시다. 사는 사람은 평균인 350만 원을 부릅니다. 좋은 차 주인은 500만 원짜리를 350만 원에 팔 이유가 없으니 떠나고, 남은 차는 모두 나쁜 차가 됩니다. 이를 알게 된 사는 사람은 값을 200만 원으로 낮추고, 시장에는 나쁜 차만 오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