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은행
AIIB ·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다른 이름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아시아 국가들의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금융기구이다. 2013년 10월 중국의 제안을 바탕으로 2014년 10월에 참여를 희망하는 21개국이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이후 2016년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공식 출범하였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개발금융기구가 선진국 주도로 운영되고 있어 신흥시장국 및 후발 개도국들의 요구가 반영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배경으로 중국이 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설립을 주도하였으며 미국과 일본은 참여하지 않았다. IBRD나 ADB의 회원국은 AIIB의 회원국이 될 수 있으며, 회원국이 되면 AIIB로부터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회원국들의 투표권은 기본표, 비례표, 창립회원국표로 구분된다.
기본표는 총 투표권의 12%가 각 회원국에게 균등하게 배분되며, 비례표는 1주당 1표씩 출자액에 비례하여 배분된다. 창립회원국표는 창립회원국에게만 각각 600표가 배분된다. 2025년 8월말 현재 회원국은 103개국(아시아 지역 51개국, 비아시아 지역 52개국)으로 예비 회원국 7개국까지 포함하면 총 110개국이다.
우리나라는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하여 37.4억 달러(2025년 6월말 기준 출자 비중 3.83%, 출자 순위는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5위)를 출자하였다. AIIB의 설립 당시 수권자본금은 1,000억 달러이며, 2025년 6월말에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 중 출자배분된 자본금은 976억 달러이며, 납입자본금은 출자배분된 자본금의 20%에 해당하는 195억 달러이다.
쉽게 이해하기
아시아인프라은행(AIIB)은 여러 나라가 돈을 모아 아시아의 도로·항만·발전소·통신망 같은 기반시설을 짓는 데 장기 자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국제 개발은행입니다. 여기서 사회간접자본은 특정 기업이 아니라 경제 전체가 함께 쓰는 기반시설을 뜻합니다.
기반시설은 돈이 많이 들고 회수에 수십 년이 걸려 민간 은행이 선뜻 나서기 어렵습니다. 이런 자금을 대 온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국·일본 같은 선진국의 발언권이 커서, 돈이 필요한 신흥국은 원하는 사업을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중국이 이 틈을 겨냥해 스스로 최대 출자국이 되는 새 은행을 만들었고, 미국과 일본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의결권 배분 방식에는 서로 다른 목적이 섞여 있습니다. 전체 표의 일부를 모든 회원국에 똑같이 나눠 주면 출자액이 작은 나라도 최소한의 목소리를 갖고, 나머지를 주식 수에 비례해 주면 돈을 많이 낸 나라가 큰 영향력을 갖습니다. 창립 때 들어온 나라에만 따로 600표씩 얹어 준 것은 초기 참여에 대한 보상입니다.
자본금은 세 겹으로 나뉩니다. 수권자본금은 설립 협정상 모을 수 있는 한도, 출자배분된 자본금은 회원국들이 내기로 약속한 몫, 납입자본금은 그 가운데 실제로 낸 돈입니다. 약속만 하고 아직 내지 않은 나머지 80%는 AIIB가 빌린 돈을 갚기 어려워질 때 회원국이 내야 하는 돈이라 일종의 보증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AIIB는 실제 낸 돈보다 훨씬 큰 신용을 바탕으로 채권을 발행해 빌려줄 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가 출자하기로 한 37.4억 달러에 납입 비율 20%를 적용하면 실제로 낸 돈은 37.4억 × 0.2 = 7.48억 달러이고, 나머지 29.92억 달러는 필요할 때 내기로 약속한 몫입니다. 전체로 보면 출자배분 976억 달러 가운데 195억 달러만 납입되었지만, 976억 달러 전부가 AIIB가 발행하는 채권의 든든한 뒷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