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환율

Effective Exchange Rate

환율은 양 통화 간의 교환비율이기 때문에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 전체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의 변동을 파악하는 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실효환율(Effective Exchange Rate)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자국통화와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 간의 환율을 무역 비중으로 가중평균하여 산출한 환율로서 자국 상품의 종합적인 가격경쟁력 지표로 볼 수 있다.

한편, 일국 통화의 대외가치는 환율 변동뿐 아니라 국가 간의 물가상승률의 차이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게 되는 바, 국가 간의 물가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주요 교역대상국의 환율 변동만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실효환율을 명목실효환율(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이라고 하고 물가변동까지를 고려한 실효환율을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라고 한다. 명목실효환율이나 실질실효환율은 명목환율의 절대적 수준이 통화별로 상이한 점 때문에 절대적 환율 수치가 아닌 기준년 대비 지수 형태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각각 명목실효환율지수 또는 실질실효환율지수라고 한다.

지수가 상승하면 자국 통화가 고평가되어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하락하면 저평가되어 수출 가격경쟁력이 강화됨을 의미한다.

쉽게 이해하기

실효환율은 원화가 어느 한 나라가 아니라 교역 상대국 통화 전체에 비해 얼마나 강해지거나 약해졌는지를 한 숫자로 보여 주는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만 보면 달러와의 관계밖에 알 수 없어서, 달러에는 약해졌지만 엔화나 위안화에는 강해진 경우를 놓치게 됩니다.

여러 환율을 하나로 묶을 때는 무역을 많이 하는 나라일수록 더 큰 무게를 줍니다. 수출 기업이 실제로 부딪히는 경쟁은 거래가 많은 시장에서 일어나므로, 이렇게 모은 숫자가 우리 상품이 해외에서 전반적으로 비싸졌는지 싸졌는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됩니다.

환율이 그대로여도 물가가 경쟁력을 바꿉니다. 우리 물가가 상대국보다 빨리 오르면 같은 환율에서도 우리 상품은 해외에서 더 비싸지므로, 통화가 강해진 것과 똑같은 효과가 납니다. 환율만 묶은 것을 명목실효환율, 이 물가 차이까지 반영한 것을 실질실효환율이라고 부르며, 수출 경쟁력을 볼 때는 보통 실질 쪽을 봅니다.

1달러는 1,000원대, 1엔은 10원 안팎처럼 통화마다 숫자 크기가 달라 그대로 평균 낼 수 없으므로, 기준 연도를 100으로 놓은 지수로 나타냅니다. 읽는 방향에 주의해야 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숫자가 오르면 원화가 약해진 것이지만, 실효환율지수는 오를수록 원화가 강해져 수출에 불리해진 것입니다. 여기서 '고평가'는 기준 연도와 견준 말이므로, 기준 연도 자체가 적정 수준이었는지는 따로 따져 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교역 상대가 A국(무역 비중 60%)과 B국(40%) 둘뿐이고, 1년 동안 원화가 A국 통화보다 10% 강해지고 B국 통화보다 5% 약해졌다고 합시다. 간단히 가중평균하면 0.6 × 10% + 0.4 × (−5%) = 4%이므로 명목실효환율지수는 100에서 104가 됩니다. 같은 기간 우리 물가가 3%, 두 나라 물가가 평균 1% 올랐다면 실질실효환율지수는 104 × 1.03 ÷ 1.01 ≈ 106으로, 환율만 볼 때보다 수출 가격경쟁력이 더 나빠졌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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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환율과 대외거래4 / 8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