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준 금융상황지수
시카고 연준의 금융상황지수(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미국의 금융시장 상황을 지수화하여 현재 금융시장이 긴축적인지 또는 완화적인지를 나타낸다. 지수는 각종 신용스프레드, 채권발행량, 변동성 지수 등 신용(credit), 레버리지(leverage), 리스크(risk) 상황을 나타내는 105개의 금융변수로 구성된다.
지수는 0을 기준으로 음수일수록 금융여건이 완화적임을, 양수일수록 긴축적임을 나타내며, 절댓값이 커질수록 그 정도가 심화됨을 의미한다. 시카고연준의 금융상황지수 외에도 Bloomberg, Goldman Sachs 등 여러 기관에서 금융상황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시카고 연준 금융상황지수는 미국에서 지금 돈을 빌리고 투자하기가 평소보다 쉬운지 어려운지를 숫자 하나로 보여 주는 온도계입니다. 미국 중앙은행 제도를 이루는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만들며, 영어 이름을 그대로 옮기면 '전국 금융상황지수'입니다.
중앙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가 같아도 실제 돈줄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은행이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거나, 회사채에 붙는 웃돈이 뛰거나,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 정책금리가 그대로여도 기업과 가계는 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집니다. 돈 구하기가 어렵고 비싼 상태를 '긴축적', 그 반대를 '완화적'이라고 하며, 이 지수는 정책금리 하나로는 보이지 않는 이런 실제 자금 사정을 한데 모아 보려고 만든 것입니다.
한두 가지 지표만 보면 착시가 생기기 쉬워서 100개가 넘는 시장 숫자를 세 묶음으로 나눠 합칩니다. '신용'은 빌리는 값과 조건을 봅니다. 여기 들어가는 신용스프레드는 회사채 금리가 국채 금리보다 얼마나 높은지, 곧 떼일 위험에 붙는 값입니다. '레버리지'는 시장 참가자들이 빚을 얼마나 늘리고 있는지를, '리스크'는 주가 등 자산 가격이 얼마나 불안하게 흔들리는지를 봅니다.
읽는 법은 0이 평균적인 상태라는 데서 시작합니다. 0보다 작으면 평소보다 돈이 잘 도는 쪽, 0보다 크면 평소보다 빡빡한 쪽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어렵다'는 뜻이라 직관과 반대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0에서 멀어질수록 그 상태가 더 강하다는 뜻이므로, 부호로 방향을 보고 크기로 정도를 봅니다.
다른 금융회사나 정보업체도 비슷한 이름의 지수를 내지만, 넣는 변수와 가중치가 저마다 달라 지수끼리 수준을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지수를 함께 볼 때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주에 지수가 -0.50이었다가 몇 달 뒤 +0.30이 되었다고 합시다. 부호가 음수에서 양수로 바뀌었으니 평균보다 느슨하던 자금 사정이 평균보다 빡빡한 쪽으로 넘어갔다는 뜻입니다. 같은 기간에 정책금리가 그대로였다면, 시장의 신용 경색이나 주가 급락처럼 금리 밖의 요인이 돈줄을 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