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은화)
은행권의 위조방지를 위한 장치의 하나로 은행권 용지를 빛에 비췄을 때 여백에 숨겨진 문양이 나타나도록 하는 장치를 말한다. 기술적으로는 은행권 용지를 제작할 때 특정 부분의 두께와 밀도를 달리하면 부분적으로 용지의 얇음과 두꺼움이 달라지게 되며 이로 인해 빛의 투과정도가 달라져 빛에 비췄을 때 명암 차이가 문양으로 드러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각 은행권의 앞면에는 화폐도안 인물 초상 모양의 숨은 그림이 있는데, 오만원권에는 신사임당, 만원권에는 세종대왕, 오천원권에는 율곡 이이, 천원권에는 퇴계 이황이 나타난다.
쉽게 이해하기
숨은 그림은 지폐를 빛에 비춰 볼 때만 드러나는 그림으로, 위조지폐를 가려내는 대표적인 장치입니다. 흔히 워터마크라고 부르며, 은화(隱畵)는 '숨은 그림'을 한자로 쓴 말입니다.
이 그림은 종이 위에 잉크로 찍은 것이 아니라, 종이를 뜰 때 섬유가 쌓이는 양을 곳에 따라 달리해 종이 속에 새긴 것입니다. 섬유가 두껍게 쌓인 곳은 빛이 덜 지나가 어둡게, 얇은 곳은 빛이 잘 지나가 밝게 보이고, 이 명암이 모여 얼굴이 됩니다. 이미 만들어진 종이에 복사기나 프린터로 덧칠해서는 이런 두께 차이를 만들 수 없으므로 흉내 내기가 어렵습니다.
확인하는 방법도 이 원리에서 나옵니다. 지폐 앞면에서 그림이 없는 흰 여백을 빛에 비춰 보면 그 지폐에 그려진 인물과 같은 사람의 얼굴이 부드러운 명암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숨은 그림은 여러 위조방지 장치 가운데 하나일 뿐이므로, 의심스러울 때는 다른 장치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만원권 앞면에서 그림이 없는 흰 여백을 형광등이나 햇빛에 비추면, 오른쪽에 인쇄된 세종대왕 초상과 같은 얼굴이 방향만 반대로 나타납니다. 만원권 10장을 한 장씩 비춰 보았는데 한 장만 빛에 비춰도 여백이 그대로 하얗거나, 반대로 빛 없이도 얼굴이 잉크처럼 선명하게 찍혀 보인다면 그 한 장은 위조지폐일 수 있으니 다른 장치도 살펴보고 은행에 문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