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World Bank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을 구성하는 5개 기구 중에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개발협회(IDA)를 합쳐서 부르는 명칭이다. IBRD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재해 복구 및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장기개발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1945년 12월 설립되었으며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다. IBRD와 IDA는 별개의 법인체지만 IBRD의 임원이 IDA의 임원을 겸임하고 있으며 실무 집행부서도 별도의 구분 없이 세계은행으로 통합되어 운영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전쟁 복구 지원에 주력하였으나 이후 저소득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개발을 위한 장기자금 융자 등 지원 분야를 확대하였다. IBRD 가입자격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에만 부여되고 가입 시 출자금을 납입해야 한다. 2025년 6월 말 현재 회원국은 189개국이며 우리나라는 1955년 8월에 가입하였다. IDA는 1950년대 후반 최빈개발도상국 지원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저소득 회원국의 경제개발 촉진 및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1960년 9월 발족하였다. IDA 가입자격은 IBRD 회원국에게만 부여되며 가입 시 출자금을 내야 한다. 2025년 6월 현재 회원국은 174개국이며 우리나라는 1961년 5월에 가입하였다.
쉽게 이해하기
세계은행은 회원국이 출자해 만든 국제기구로, 개발도상국에 오랜 기간에 걸쳐 갚는 개발자금을 대 줍니다. 좁은 뜻의 세계은행은 같은 그룹에 속한 다섯 기구 중 나라에 돈을 대는 두 곳, IBRD와 IDA만을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민간 기업에 투자하는 IFC 같은 나머지 기구는 여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두 기구가 따로 있는 것은 돕는 대상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IBRD는 갚을 능력이 어느 정도 있는 중간소득 나라에 시장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돈을 빌려줍니다. 가장 가난한 나라는 이런 대출도 감당하기 어려워서, 1960년에 이자가 거의 없고 상환 기간이 매우 긴 자금을 대는 IDA가 따로 만들어졌습니다. 법인은 둘이지만 임원과 직원이 같아서 실제로는 한 조직처럼 움직입니다.
이름의 '부흥'은 처음 목적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부서진 유럽을 다시 세우는 일이었다는 흔적입니다. 전후 복구가 끝난 뒤에는 도로, 발전소, 교육, 보건처럼 가난한 나라의 성장 기반을 만드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 갔습니다.
가입은 계단식입니다. IMF 회원국이어야 IBRD에, IBRD 회원국이어야 IDA에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갈 때마다 출자금을 냅니다. 우리나라도 한때 세계은행에서 개발자금을 빌려 쓰던 나라였지만, 경제가 자란 뒤로는 출자와 기여금으로 다른 나라를 돕는 쪽에 서 있습니다.
예를 들면
두 나라를 생각해 봅시다. 1인당 소득이 중간 수준인 A국은 IBRD에서 고속도로 건설 자금 5억 달러를 빌려 20년 넘게 이자와 함께 나눠 갚습니다. 1인당 소득이 매우 낮은 B국은 같은 대출을 감당할 수 없어서, IDA에서 학교와 보건소 건설 자금 1억 달러를 이자가 거의 없는 조건이나 갚지 않아도 되는 지원으로 받습니다. 두 사업 모두 같은 세계은행 직원들이 심사하고 관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