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기준 무역
TiVA · Trade in Value Added
부가가치기준 무역(TiVA; Trade in Value Added)은 국가간 거래를 재화와 서비스의 각 생산 단계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파악하는 경제통계이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Global Value Chain)이 복잡해지면서 한 제품이 여러 국가의 부품, 설계, 생산과정을 거쳐 완성되고 있다.
따라서 재화와 서비스를 최종 수출 국가 몫으로만 기록(gross value)하는 기존 통계로는 교역이 각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통적인 무역통계는 중간재 거래액이 중복계상(double-counting)되고, 실제로 중간재를 생산하고 가치 창출에 기여한 국가들의 기여도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부가가치기준의 무역(TiVA)은 상대국 최종수요로 인해 자국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이입액(VA-in: 무역통계의 수출과 대응)과 자국의 최종수요로 인해 상대국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이출액(VA-out: 무역통계의 수입과 대응)으로 정의한다. 부가가치기준의 무역은 무역 구조를 보다 정확하고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어 국가별 경쟁력 분석, 산업정책 수립, 국제 협상 전략 등에 중요한 기초자료이다.
한편, 부가가치기준 무역은 산업간 거래관계를 통해 상호 의존관계를 분석하는 산업연관분석의 원리를 적용한 국제산업연관표를 활용하여 측정할 수 있다.
쉽게 이해하기
부가가치기준 무역은 나라 사이의 거래를 오간 물건값 전체가 아니라 각 나라가 실제로 보탠 몫으로 다시 세는 무역통계입니다. 수출액이 큰 스마트폰이라도 안에 다른 나라의 부품과 설계 값이 들어 있다면, 마지막에 조립해 내보낸 나라가 번 것은 그중 일부뿐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기존 통계가 왜 부족할까요? 세관은 물건이 국경을 넘을 때마다 그 값 전체를 적습니다. 부품이 여러 나라를 오가며 조립될수록 같은 부품 값이 몇 번이고 다시 잡히고, 마지막 조립국의 수출은 부풀려지는 반면 부품을 만든 나라의 몫은 숫자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통계는 수출과 수입을 새로 정의합니다. 수출에 해당하는 것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소비하거나 투자하느라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부가가치'이고, 수입은 그 반대 방향입니다. 중간에 어느 나라를 거쳐 가든 마지막에 쓰는 나라와 가치를 만든 나라를 직접 잇기 때문에, 우리 부품이 제3국에서 조립돼 미국에서 팔리면 우리와 미국 사이의 거래로 잡힙니다. 그 결과 나라끼리의 흑자·적자 크기가 기존 통계와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경에서 적은 기록만으로는 어느 단계에서 얼마의 가치가 붙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라별·산업별로 누가 누구에게서 얼마를 사서 쓰는지를 한 표에 엮은 국제산업연관표를 놓고 가치의 출처를 거꾸로 따라갑니다. 이렇게 보면 한 나라가 세계 생산에서 실제로 어떤 단계를 맡고 있는지가 드러나, 통상 협상에서 상대국과의 무역수지를 따지거나 키울 산업을 고를 때 더 정확한 근거가 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이 부품을 30달러에 중국으로 수출하고, 중국이 10달러어치의 조립 가치를 더해 40달러짜리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고 합시다(부품은 모두 한국에서 만든 것으로 가정). 기존 통계로는 수출이 30 + 40 = 70달러로 잡히지만 실제로 새로 만들어진 가치는 40달러뿐이고, 부품 30달러가 두 번 셈해졌습니다.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미국의 최종수요가 한국에 30달러, 중국에 10달러의 가치를 만들었으므로, 미국의 대중국 적자는 40달러에서 10달러로 줄고 대한국 적자는 0달러에서 30달러로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