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Revenge Spending · Pent-up Demand
보복소비(Revenge Spending 혹은 Pent-up Demand)란 상당 기간 소비 기회가 막혀 강제적으로 소비가 제한되거나 혹은 소비가 억제됨에 따른 피로 누적과 이에 대한 보상 욕구, 미래 소비기회 상실 우려 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 및 수요가 보복하듯 한꺼번에 분출하는 현상을 지칭하기 위하여 널리 쓰이게 되었다. 2020년 중국 언론과 소비 트렌드 분석에서 처음 부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이해하기
보복소비는 한동안 쓰고 싶어도 못 쓰던 돈을 제한이 풀리자마자 한꺼번에 쓰는 현상입니다. 억눌렸던 만큼 되갚듯 쓴다는 뜻에서 '보복'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막혀 있는 동안 쌓이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돈입니다. 여행이나 외식을 못 하는 사이 쓰지 못한 돈이 저축으로 남습니다. 다른 하나는 마음입니다. 오래 참은 데 대한 보상을 받고 싶고, 다시 막히기 전에 지금 해 두자는 생각도 듭니다. 제한이 풀리면 이 둘이 함께 터져 나와 씀씀이가 평소 수준을 훌쩍 넘습니다.
영어 이름 두 개는 강조점이 다릅니다. Revenge Spending은 감정적인 보상 심리를, Pent-up Demand(억눌린 수요)는 미뤄 둔 수요가 쌓였다가 나중에 실현된다는 경제적 측면을 가리킵니다. 뒤쪽 이름이 말해 주듯 보복소비는 미뤄 둔 수요가 풀리는 것이라 대개 일시적입니다. 쌓인 수요가 풀리고 나면 씀씀이는 다시 평소 흐름으로 돌아오므로, 그 급증만 보고 경기가 크게 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말이 널리 퍼진 계기는 코로나19입니다. 2020년 봉쇄가 풀린 중국에서 상점과 관광지에 사람이 몰리자 현지 언론이 이 현상에 주목했고, 이후 각국에서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 여행·외식·공연에 돈이 몰리는 모습을 설명하는 말로 쓰였습니다.
예를 들면
한 가구가 평소 매달 외식·여행에 50만 원을 쓰다가 6개월 동안 거의 쓰지 못해 300만 원이 남았다고 합시다. 제한이 풀린 첫 달에 미뤄 둔 가족 여행과 외식으로 200만 원을 쓰면 그달 지출은 평소의 4배입니다. 다음 달부터 다시 50만 원 안팎으로 돌아온다면, 이 급증은 살림이 나아져서가 아니라 쌓인 수요가 한 번에 풀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