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지곡선

Beveridge Curve

베버리지곡선(Beveridge Curve)은 노동 공급(실업률) 및 수요(빈일자리율) 간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으로 이를 통하여 노동수급 상황과 노동시장의 효율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실업과 빈일자리 간 미스매치를 언급한 영국 경제학자 베버리지(W. Beveridge)를 따라서 명명된 베버리지곡선은 통상 실업률이 높아지면 빈일자리율이 줄어들고, 실업률이 낮아지면 빈일자리율은 늘어나는 관계가 있다.

이는 실업률을 X축, 빈일자리율을 Y축으로 할 때, 경기 확장기에서처럼 유휴노동력이 축소되면 실업률이 줄어들고 빈일자리율은 늘어나며, 경기 수축기에서 나타나듯이 유휴노동력이 늘어나면 실업률이 늘어나고 빈일자리율은 줄어드는 특성에 기인한다. 한편 노동시장 내 마찰적 요인의 증가로 구인·구직자 간 매칭 효율성이 낮아질 경우 실업률과 빈일자리율이 동시에 높아져 곡선 자체가 오른쪽 상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쉽게 이해하기

베버리지곡선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와 기업이 사람을 못 구해 비워 둔 자리가 얼마나 많은지를 한 그림에 놓아, 일손이 남는지 모자라는지와 사람과 일자리가 얼마나 잘 맺어지는지를 보는 곡선입니다. 가로축에 실업률을, 세로축에 전체 일자리 가운데 채용하려고 비워 둔 자리의 비율인 빈일자리율을 놓습니다.

보통 두 값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경기가 좋으면 기업들이 사람을 많이 뽑으려 해 빈자리가 늘고, 일하려는 사람은 금방 일자리를 찾으니 실업이 줄어듭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채용 공고가 줄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경기가 오르내리는 동안 노동시장의 위치는 오른쪽 아래로 기운 한 곡선을 따라 오갑니다.

이 그림이 쓸모 있는 것은 곡선 위의 움직임과 곡선 자체의 이동을 가려 주기 때문입니다. 빈자리가 많은데도 실업자가 줄지 않는다면 일자리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자리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필요한 기술이 다르거나, 일자리와 사는 곳이 멀거나, 서로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입니다. 곡선 이름의 주인인 영국 경제학자 베버리지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엇갈림입니다. 이런 엇갈림이 커지면 같은 실업률에서도 빈자리가 더 많아져 곡선 전체가 바깥쪽으로 밀려납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처방도 달라집니다. 곡선을 따라 실업이 늘었다면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니 경기를 살리는 것이 먼저지만, 곡선이 바깥으로 옮겨 갔다면 직업훈련이나 구인·구직 정보 연결처럼 짝을 잘 맺어 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어느 나라의 실업률이 5%, 빈일자리율이 2%였다가 경기가 좋아져 실업률 3.5%, 빈일자리율 3%가 되었다면 같은 곡선을 따라 왼쪽 위로 움직인 것입니다. 그런데 몇 년 뒤 실업률이 다시 5%로 올랐는데 빈일자리율은 2%가 아니라 3%에 머문다면, 같은 실업률에서 빈자리가 더 많아진 것이니 곡선이 바깥으로 이동해 매칭이 나빠졌다고 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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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실업의 구조5 / 7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