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Bancassurance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라는 말은 유럽에서 만들어지고 발전된 개념으로 은행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Banque와 보험을 의미하는 Assurance의 합성어이다. 은행과 보험회사가 서로 연결되어 일반 개인에게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하는데, 좁게는 보험회사가 은행 지점을 보험상품의 판매 대리점으로 이용하여 은행원이 직접 보험상품을 파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금융권역의 장벽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며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카드사 등과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도 보험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방카슈랑스가 좁은 의미로는 보험상품의 판매에 국한되지만 넓은 의미로는 은행과 보험사 간의 공동 상품개발이나 종합적인 업무제휴도 포함한다.
고객은 금융기관 방문으로 더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은행을 통해 저렴하게 보험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은행과 보험상품을 조합해 효율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점차 확대되었고, 일본은 2001년부터 자회사의 일부 보험상품에 한해 판매제휴를 허용하였으며, 우리나라는 2003년 8월부터 시행되었다.
이론적으로 어떤 상품을 따로 만들 때 보다 함께 생산할 때 평균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을 범위의 경제(economy of scope)라고 하는데 은행과 보험의 제휴도 이러한 사례에 속한다. 그동안의 운용경험으로 보아 은행과 증권의 겸업에 비해서는 시장충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그만큼 보험업의 고유성격이 강하여 은행상품과의 경합관계가 높지 않은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이해하기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은행이 보험회사의 판매 대리점 노릇을 해서, 예금이나 대출 상담을 하던 은행원이 보험 상품도 함께 팔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름은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을 붙여 만든 프랑스어식 말입니다.
은행과 보험사가 손잡는 것은 서로 가진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지점과 고객이 많고, 보험사는 상품을 설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미 깔린 지점망과 고객 관계를 함께 쓰면 따로 판매 조직을 꾸릴 때보다 한 건을 파는 데 드는 비용이 내려갑니다. 이렇게 여러 상품을 한데 다룰수록 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범위의 경제라 하고, 설계사 조직을 덜 거치는 만큼 고객도 더 싼 보험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좁게 보면 판매 창구를 빌려주는 데서 그치지만, 넓게 보면 두 회사가 상품을 함께 만들거나 업무 전반을 묶는 제휴까지 들어갑니다. 대출을 받는 사람이 갚지 못하게 될 경우를 대비한 보험을 함께 설계하는 식입니다. 요즘은 판매 창구가 은행을 넘어 저축은행·카드사 같은 곳으로도 넓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8월 처음 허용되었습니다. 은행이 증권업을 겸할 때보다 시장이 덜 흔들렸다고 평가되는데, 보험은 사고나 사망 같은 위험을 대신 떠안는 상품이라 예금과 성격이 달라, 은행 상품의 고객을 빼앗는 일이 적었기 때문으로 봅니다.
예를 들면
대출 상담을 받으러 은행에 간 직장인이 같은 창구에서 저축성보험에 가입했다고 합시다. 월 보험료 30만 원을 10년 내면 모두 3,600만 원입니다. 보험사는 설계사 조직 대신 은행 지점을 써서 판매 비용을 아끼고, 은행은 판매 수수료를 받으며, 고객은 은행 한 곳에서 대출과 보험을 함께 처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