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지수
US dollar Index
다른 이름달러인덱스
미달러화지수(US dollar Index)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미달러화 환율을 가중평균하여 측정하는 지수다. 1973년 브레튼우즈체제 붕괴 이후 주요국이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하면서 도입되었으며 기준점은 1973년 3월(100)이다. 지수가 오르면 미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고, 내리면 미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 of Governors, 이하 미연준)가 발표하는 지수가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두 기관의 지수에는 통화별 가중치를 계산하는 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ICE 미달러화지수의 통화별 가중치는 지수를 만들 당시 미국과 해당 국가와의 교역규모 등 경제적 중요성을 반영하여 결정되었다.
이 가중치는 고정적으로 유지되며, 1999년 유로화 출범으로 유럽국가 통화들의 비중을 유로화 단일 통화의 비중으로 합산하는 정도의 수정이 있었다. 2024년 말 현재 통화별 가중치는 유로가 57.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엔 13.6%, 파운드 11.9%, 캐나다 달러 9.1%, 스웨덴 크로나 4.2%, 스위스 프랑 3.6% 순이다. 한편, 미연준의 지수는 미국과의 교역규모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산출하며 Trade-Weighted 미달러화지수로도 불린다.
쉽게 이해하기
미달러화지수는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비싸졌는지 싸졌는지를 숫자 하나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두 통화만의 관계라서 원화 쪽 사정이 섞이지만, 여러 통화를 한 묶음으로 놓고 견주면 달러 자체가 강해졌는지 약해졌는지를 가려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잣대가 필요해진 것은 1970년대 초 고정환율 시대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각국 통화가 달러에 묶여 있어 환율이 좁은 범위 안에서만 움직였습니다. 환율이 시장에서 매일 움직이게 되자 달러의 전반적인 힘을 잴 기준이 필요해졌고, 가장 널리 인용되는 ICE 지수는 그 무렵인 1973년 3월을 100으로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 지수가 120이면 출발 때보다 달러가 통화 묶음에 비해 대략 20% 강하다고 읽고, 숫자가 내려가면 달러가 약해졌다고 읽습니다.
묶음 안에서도 통화마다 무게가 다릅니다. ICE 지수는 처음 만들 때 미국과의 거래 비중으로 무게를 정한 뒤 사실상 그대로 쓰고 있고, 1999년 독일 마르크·프랑스 프랑 같은 통화가 유로 하나로 합쳐지면서 유로 몫이 절반을 넘게 됐습니다. 그 결과 이 지수는 상당 부분 달러와 유로의 관계를 비추고, 중국 위안화나 멕시코 페소처럼 지금 미국과 거래가 많은 나라의 통화는 아예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 약점을 메우는 것이 미연준의 지수입니다. 미국이 실제로 어느 나라와 얼마나 거래하는지를 계속 새로 반영해 무게를 다시 매기므로 교역 가중(Trade-Weighted) 달러지수라고 부릅니다. 두 지수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유로만 크게 움직이거나 아시아 통화가 따로 움직일 때는 차이가 벌어질 수 있어 무엇을 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ICE 지수에서 유로 비중은 57.6%입니다. 다른 통화와의 환율은 그대로인데 달러가 유로에 대해서만 10% 강해지면 지수는 약 5.6%(1.1의 0.576제곱 ≈ 1.056) 오릅니다. 같은 10%라도 비중이 3.6%인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만 강해졌다면 지수는 0.3%쯤만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 지수의 등락은 상당 부분 유로·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