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성 여수신제도

Standing Facilities

대기성 여수신제도(Standing Facilities)는 금리 중심 통화정책 운영방식 하에서 단기시장금리의 과도한 변동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수단이다. 대기성 여신제도는 중앙은행이 차입기관의 자금사정이나 자금용도 등에 대한 제한 없이 단기자금을 제공하되 시장금리보다 다소 높은 금리로 제공하는 담보대출제도를 말한다.

차입은행이 기본적인 자산건전성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한 차입수요에 따라 제한 없이 자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금융기관의 단기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는 안전판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대기성 여신제도 하에서 단기시장금리는 대기성 여신금리보다 높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대기성 여신금리가 단기시장금리의 상한기능을 수행한다.

이에 비해 대기성 수신제도는 중앙은행이 은행의 여유자금을 금액 제한 없이 수신하여 정책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지급하는 제도로서 대기성 수신금리는 단기시장금리의 하한기능을 수행한다.

쉽게 이해하기

대기성 여수신제도는 중앙은행이 미리 정한 금리로 은행에 언제든 돈을 빌려주고(여신), 언제든 남는 돈을 맡아 주는(수신) 두 창구입니다. 두 창구의 금리가 시장금리의 위아래 울타리가 되어, 하루짜리 금리 같은 단기금리가 크게 튀지 않게 붙잡습니다.

위쪽 울타리가 생기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기본적인 건전성 요건을 갖춘 은행이 담보만 맡기면 돈을 어디에 쓸지 묻지 않고 원하는 만큼 그 금리로 빌릴 수 있다면, 시장에서 그보다 비싼 이자를 낼 은행은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금리가 그 위로 오르기 어렵습니다. 다만 금리를 시장보다 조금 비싸게 매겨 두어 평소에는 은행들이 시장에서 먼저 빌리고, 이 창구는 갑자기 돈줄이 막혔을 때 기대는 비상구로 남습니다.

아래쪽 울타리는 거꾸로 작동합니다. 남는 돈을 중앙은행에 맡기면 금액에 상관없이 정해진 이자를 받으니, 그보다 낮은 이자로 다른 은행에 빌려줄 까닭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금리는 이 수신금리 밑으로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수신금리는 정책금리보다 낮게 정해 두므로, 정책금리는 두 울타리 사이 어딘가에 놓입니다.

이 장치는 돈의 양이 아니라 금리를 목표로 정책을 펴는 중앙은행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정책금리를 발표했는데 실제 시장금리가 제멋대로 움직이면 신호가 먹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아래 울타리로 금리가 움직일 수 있는 폭, 흔히 금리 회랑이라 부르는 범위를 정해 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정책금리가 연 2.5%인 나라에서 중앙은행이 빌려주는 금리를 연 3.0%, 맡아 주는 금리를 연 2.0%로 정했다고 합시다. 자금이 빠듯해져 은행 간 하루짜리 금리가 3.2%로 오르려 하면, 3.0%에 중앙은행에서 빌리면 되므로 3.2%에 빌릴 은행이 없습니다. 반대로 돈이 넘쳐 1.8%로 떨어지려 하면, 2.0%를 주는 중앙은행에 맡기는 편이 나으니 1.8%에 빌려줄 은행이 없습니다. 결국 시장금리는 2.0~3.0% 사이에 머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코스에서 이어 읽기

기초통화정책의 수단3 / 8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