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펜재
일반적으로 재화는 수요의 법칙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재화의 가격이 하락할 때 수요량이 감소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이렇게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요의 법칙에 위배되는 재화를 영국 경제학자 기펜(R. Giffen)의 이름을 따라 기펜재라고 부른다. 기펜재는 열등재의 일종이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는 재화를 열등재라 하는데, 열등재 중에서도 열등성이 매우 커서 소득효과가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량 증가의 대체효과를 초과하여, 결과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때 수요량이 감소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가격이 상승할 경우에는 반대의 방향으로 설명할 수 있다.
쉽게 이해하기
기펜재는 값이 내렸는데 오히려 덜 사고, 값이 올랐는데 오히려 더 사게 되는 아주 드문 물건입니다. 값이 싸지면 더 산다는 상식이 거꾸로 뒤집히는 경우라서 경제학 교과서에서 대표적인 예외로 다룹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보려면 값이 변할 때 함께 작용하는 두 힘을 나눠 봐야 합니다. 하나는 대체효과로, 그 물건이 다른 물건보다 상대적으로 싸졌으니 그쪽으로 옮겨 가려는 힘입니다. 다른 하나는 소득효과로,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살 수 있게 되어 살림이 넉넉해진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대부분의 물건은 두 힘이 모두 '더 사자' 쪽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형편이 나아지면 오히려 덜 찾게 되는 물건이 있습니다. 싼 대용품처럼, 여유가 생기면 더 좋은 것으로 바꾸게 되는 열등재입니다. 열등재는 살림이 넉넉해지는 소득효과가 '덜 사자' 쪽으로 작용합니다. 보통은 대체효과가 이 힘보다 커서 값이 내리면 그래도 조금 더 사지만, 기펜재는 열등재 성격이 너무 강해서 덜 사려는 힘이 이겨 버립니다.
소득효과가 그만큼 크려면 그 물건이 살림살이에서 차지하는 몫이 커야 합니다. 그래서 가난한 가구가 주식으로 삼는 값싼 먹거리가 흔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실제 시장에서 뚜렷하게 확인된 예는 매우 드뭅니다. 이름은 영국 경제학자 기펜에게서 따왔고, 값이 오를 때 오히려 더 사게 되는 것도 같은 두 힘으로 설명됩니다.
예를 들면
어느 가구가 한 달 식비 10만 원으로 감자(1kg 1,000원) 50kg에 5만 원, 고기(1kg 1만 원) 5kg에 5만 원을 씁니다. 감자 값이 1kg 1,250원으로 오르자 배를 채우려면 고기를 2kg(2만 원)로 줄일 수밖에 없고, 남은 8만 원으로 감자를 64kg(64 × 1,250원 = 8만 원) 삽니다. 감자 값이 올랐는데 감자를 50kg에서 64kg로 더 사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