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Base Effect

기저효과(Base Effect)는 경제지표 증가율을 해석할 때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서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실제보다 위축되거나 부풀려지는 등의 왜곡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즉 호황기의 경제 상황을 기준시점으로 현재의 경제 상황을 비교할 경우 경제지표는 실제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불황기의 경제 상황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나타날 수 있다.

기저효과는 물가상승률을 설명할 때도 자주 이용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여름에 태풍 피해로 농산물가격이 급등하였다면, 전년동기대비로 계산한 올해 여름의 농산물가격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날 것이다.

반대로 지난해 가을 기상여건 호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과일가격이 폭락하였다면 올해 가을의 과일가격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경제지표를 보다 정확히 해석하기 위해서는 기준시점에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는지 살펴보고, 그로 인해 비교시점의 지표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쉽게 이해하기

기저효과는 비교의 출발점이 유난히 높거나 낮아서, 증가율이 실제 형편보다 나쁘거나 좋아 보이는 착시입니다. 증가율은 언제나 '무엇에 비해'를 묻는 숫자라서, 견주는 대상이 특별했다면 결과도 그만큼 한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증가율은 (지금 값 − 기준 값) ÷ 기준 값으로 구하므로, 분모인 기준 값이 크면 같은 지금 값도 조금 늘어난 것으로, 기준 값이 작으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옵니다. 경기가 좋던 해와 견주면 평범한 올해가 뒷걸음질한 듯 보이고, 바닥이던 해와 견주면 겨우 원래 수준을 되찾은 것도 큰 성장처럼 보입니다.

물가 뉴스에 특히 자주 나오는 까닭은 물가상승률을 대개 1년 전 같은 때와 견주어 내기 때문입니다. 작년 이맘때 날씨나 공급 사정으로 값이 크게 뛰었거나 떨어졌다면, 올해 값이 그저 평소 수준이어도 상승률은 낮게 또는 높게 찍힙니다. 그 특수했던 달이 비교 대상에서 빠지는 1년 뒤에는 이 효과도 사라지므로, 상승률이 갑자기 꺾이거나 튀었다고 해서 곧바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숫자를 읽을 때는 기준이 된 시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바로 전달과의 비교나 2년 전과의 비교, 계절 요인을 걷어 낸 수치를 함께 보면 기저효과에 가려진 실제 흐름을 가늠하기 쉬워집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 8월 태풍 탓에 배추 한 포기 값이 평소의 4,000원에서 8,000원으로 뛰었고, 올해 8월 값은 7,000원이라고 합시다. 1년 전과 견준 상승률은 (7,000 − 8,000) ÷ 8,000 = −12.5%로 값이 내린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태풍 전 평소 값 4,000원과 견주면 올해 배추는 여전히 75% 비쌉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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