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표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의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에 발생한 경제적 거래를 국제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록한 표이다. 이는 국제수지표가 어느 한 시점에서의 대차상황을 기록한 잔액(stock) 통계가 아니라 일정 기간 중에 발생한 거래를 집계한 플로(flow) 통계임을 의미한다.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구분은 경제주체가 어디에 살고 있으며 국적이 어디인지 하는 지리적 영역이나 법률상의 국적보다는 경제활동에 있어 주된 경제적 이익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를 기준으로 한다. 거래유형은 모든 경제적 거래를 대상으로 하는데 상품, 서비스, 소득, 자본 및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대외원조 등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이전거래도 포함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에서 국제수지표를 매월 작성하여 공표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국제수지표는 한 나라가 일정 기간 외국과 주고받은 거래를 국제 공통 규칙에 맞춰 칸칸이 나눠 적은 장부입니다. 국제수지가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의 차이'라는 결과 숫자라면, 국제수지표는 그 숫자가 어떤 거래들에서 나왔는지 보여 주는 명세서입니다. 나라마다 같은 규칙으로 적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견주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장부는 통장 잔액보다 통장 거래내역에 가깝습니다. 어느 날 기준으로 외국에 받을 돈과 갚을 돈이 모두 얼마 남았는지 찍어 두는 것이 아니라, 한 달이나 한 해 동안 들고 난 거래를 더해서 보여 줍니다. 그래서 '이번 달 수출로 얼마를 벌었나'에는 답하지만 '지금 외국에 맡겨 둔 돈이 모두 얼마인가'에는 답하지 않습니다.
누가 '안쪽' 사람인지는 여권이 아니라 생활과 사업의 근거지로 가립니다. 한국에 공장을 두고 오래 영업하는 외국계 기업은 거주자로, 한국 국적이라도 외국으로 이민 가 그곳에서 벌고 쓰는 사람은 비거주자로 봅니다. 이렇게 나눠야 실제로 우리 경제 안에서 돈을 벌고 쓰는 쪽과 바깥 사이의 흐름을 제대로 잡을 수 있습니다.
기록 대상은 물건·서비스를 사고판 거래나 이자·배당, 투자와 대출처럼 값을 주고받은 거래에 그치지 않습니다. 재난 구호금처럼 아무것도 돌려받지 않고 건넨 돈도 나라 밖으로 나간 돈이므로 적어야 장부의 앞뒤가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이 표를 매달 만들어 내놓기 때문에, 수출과 해외투자의 흐름이 달마다 어떻게 바뀌는지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달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를 팔아 외국에서 50억 달러를 받고, 한국 사람들이 해외여행 등으로 8억 달러를 쓰고, 정부가 해외 재난 구호로 1억 달러를 대가 없이 보냈다고 합시다. 국제수지표에는 이 세 거래가 각각 기록되고, 이 세 거래만 놓고 보면 이 달 경상거래로 들어온 돈이 나간 돈보다 50 − 8 − 1 = 41억 달러 많습니다. 한국에 5년째 살며 국내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외국인 엔지니어의 급여는 거주자끼리의 거래라서 이 표에 들어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