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병목
제품이나 서비스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특정 단계에서 목이 좁은 병 입구처럼 원활한 흐름이 이루어지지 않아 전체 공급망이 지연되거나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공급 과정에서 중간에 한 부분이 막히면 아무리 다른 단계가 정상적이어도 전체 흐름이 느려지거나 정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반도체와 같은 부품이 부족하면 자동차, 전자제품을 비롯한 많은 생산공정이 차질을 빚는다. 항만 적체,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물류가 지연되거나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 생산 및 유통과정에 병목이 발생한다.
이처럼 공급병목이 생기면 관련된 물품의 공급 부족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제조업체의 생산 계획에 영향을 미치며, 배송 지연 등으로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나아가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되어 경기가 나빠지게 된다.
쉽게 이해하기
공급병목은 물건이 만들어져 소비자 손에 닿기까지 거치는 여러 단계 가운데 한 곳이 막혀 전체가 늦어지는 현상입니다. 병 몸통이 아무리 넓어도 입구가 좁으면 물이 천천히 나오듯, 공급 속도는 가장 느린 한 단계가 정합니다. 나머지 단계가 아무리 빨라도 그 한 곳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가 큰 공장을 세울 수 있는 것은 요즘 제품이 수많은 부품을 여러 나라에서 모아 조립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칩 하나만 모자라도 완성차로 내보낼 수 없습니다. 게다가 많은 기업이 창고 비용을 아끼려고 부품을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들여오다 보니, 한 곳이 막히면 버틸 재고가 거의 없습니다.
막히는 곳은 공장만이 아닙니다. 배가 항구 앞에서 짐을 내리지 못하고 줄지어 기다리거나, 빈 컨테이너가 엉뚱한 대륙에 묶여 있어도 물건은 움직이지 못합니다. 감염병이나 전쟁처럼 큰 충격은 생산, 운송, 원자재 같은 여러 고리를 한꺼번에 흔들기 때문에 풀리는 데도 오래 걸립니다.
사려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나오는 물건이 줄면 값이 오릅니다. 이렇게 공급 쪽에서 생긴 물가 상승은 수요가 넘쳐서 생긴 것과 달리, 금리를 올려 씀씀이를 줄여도 막힌 곳이 바로 뚫리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공급병목은 물가를 밀어 올리면서 생산과 성장까지 끌어내리는, 다루기 까다로운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면
하루 1,000대씩 만들 수 있는 조립라인이 세 개 있는 자동차 공장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반도체가 하루 1,800대분만 들어오면, 라인이 아무리 멀쩡해도 생산은 하루 1,800대로 줄어 평소 3,000대보다 40% 적습니다. 남은 라인의 인력과 설비는 놀고, 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는 몇 달씩 출고를 기다리게 되며, 중고차 값까지 오르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