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도 지수

HHI · Herfindahl-Hirschman Index

특정 산업에 속한 시장참여자들의 매출액이나 자산규모 등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백분율(%)로 산출한 후 이들 모두를 각각 제곱한 값을 합산한 수치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산업이 소수의 참여자들에 의한 지배력이 커짐을 나타낸다. 미국에서는 특정 기업의 지배력이 과다하게 커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1992년부터 법무부(DOJ)과 연방거래위원회(FTC)를 통해 합병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DOJ와 FTC 두 기관은 기업들의 합병이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합병 전 HHI’와 ‘합병 후 HHI’를 비교한다. HHI의 기준점을 1000으로 하여, 1000 이하이면 시장의 집중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1000에서 1800 사이인 경우 시장이 다소 집중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합병 후에 1800 이상인 경우에는 합병 후 HHI 지수가 50 포인트 이상 늘어나면 합병을 금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100 포인트 이상 늘어나면 소수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합병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HHI(Herfindahl-Hirschman Index)는 소수의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분할하고 있는 경우일수록 그리고 특정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을수록 수치가 커지게 되므로 소수 기업들 간의 과점적 협조활동으로 인한 공정한 경쟁의 제한 가능성을 측정하는데 이용된다.

원문 바로잡기

  • 갱신“HHI의 기준점을 1000으로 하여, 1000 이하이면 시장의 집중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1000에서 1800 사이인 경우 시장이 다소 집중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합병 후에 1800 이상인 경우에는 합병 후 HHI 지수가 50 포인트 이상 늘어나면 합병을 금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100 포인트 이상 늘어나면 소수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합병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 구간과 50·100포인트 기준은 1992년 합병가이드라인의 내용입니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가 2023년 12월 낸 합병가이드라인은 합병 후 HHI가 1,800을 넘고 합병으로 100포인트 넘게 늘어나면 경쟁을 크게 해치는 합병으로 추정하며, 두 기관은 2025년 2월 이 지침을 계속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집중도 지수(HHI)는 한 산업을 몇몇 회사가 얼마나 몰아서 차지하고 있는지를 숫자 하나로 보여 주는 값입니다. 회사마다 점유율을 퍼센트로 구해 제곱해 더하므로, 한 회사가 시장을 독차지하면 100의 제곱인 10,000이 되고 작은 회사가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집니다.

왜 점유율을 그냥 더하지 않고 제곱할까요? 그대로 더하면 어느 시장이든 합계가 100이라 아무것도 구별되지 않습니다. 제곱을 하면 큰 회사의 몫이 훨씬 무겁게 반영됩니다. 그래서 회사 수가 적을 때와, 회사 수가 같더라도 한두 곳이 큰 몫을 쥐고 있을 때 모두 값이 올라갑니다.

이 값을 따지는 이유는 판매자가 몇 안 되는 시장에서는 서로 눈치를 보며 가격을 함께 올리거나 경쟁을 피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명시적인 담합이 없어도 소비자가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런 위험이 크다는 경고등입니다.

경쟁 당국은 이 지수를 기업 합병 심사에 씁니다. 점유율 a%와 b%인 두 회사가 합치면 지수는 (a+b)² − a² − b², 곧 2×a×b만큼 늘어납니다. 그래서 이미 몰려 있는 시장에서 큰 회사끼리 합칠수록 지수가 크게 뛰고, 당국은 합병 뒤의 지수 수준과 늘어난 폭을 함께 따져 합병을 막을지 판단합니다.

예를 들면

네 회사의 점유율이 40%, 30%, 20%, 10%인 시장의 지수는 1,600 + 900 + 400 + 100 = 3,000입니다. 10곳이 10%씩 나눠 가진 시장이라면 100 × 10 = 1,000에 그칩니다. 앞 시장에서 20%와 10% 회사가 합병하면 점유율 30% 회사가 하나 생겨 지수는 1,600 + 900 + 900 = 3,400이 되고, 늘어난 400은 2 × 20 × 10과 같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