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
CBDC ·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중앙은행 내 지준예치금이나 결제성 예금과는 별도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새로운 전자적 형태의 화폐를 의미한다. 2010년대 중반 비트코인과 분산원장기술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되었으며 2015년 영란은행이 CBDC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였다. 한편 이용주체에 따라 모든 경제주체가 이용할 수 있는 소액결제용 CBDC와 금융기관이 이용하는 거액결제용 CBDC로 구분하며 구현방식에 따라 현재와 같은 계좌방식의 단일원장방식과 분산원장방식으로 구분된다.
다만 단일원장기반 거액결제용 CBDC는 기존의 지준예치금 이나 결제성예금과 개념상 동일하므로 국제기구 등에서는 분산원장기반 거액결제용 CBDC만을 거액결제용 CBDC로 분류한다. 최근 들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가능성 및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CBDC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지급을 책임지는 돈을 전자 형태로 새로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계좌에 넣어 둔 돈은 대부분 시중은행이 갚기로 한 예금이고, 중앙은행이 직접 책임지는 돈은 지금까지 현금과,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맡겨 둔 지급준비금·결제용 예금뿐이었습니다. CBDC는 여기에 디지털 형태를 하나 더하는 것입니다.
관심이 커진 계기는 비트코인과, 여러 참가자가 같은 장부를 나눠 들고 함께 고쳐 쓰는 분산원장 기술이었습니다. 민간이 디지털 화폐를 만들 수 있다면 중앙은행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물음이 나온 것입니다. 최근에는 거대 기술기업이 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값을 묶은 스테이블코인을 내놓아 널리 쓰이게 되면, 돈의 흐름이 중앙은행 밖으로 빠져나가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가장 믿을 만한 발행자인 중앙은행의 돈을 디지털로 내놓자는 논의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CBDC를 나누는 첫 물음은 누가 중앙은행 돈에 직접 닿느냐입니다. 지금 일반 국민이 손에 쥘 수 있는 중앙은행 돈은 지폐와 동전뿐이므로, 국민과 기업 누구나 쓰는 소액결제용은 이 접근을 디지털로 넓히는 셈이고, 금융기관만 쓰는 거액결제용은 은행 사이의 큰돈 결제를 위한 것입니다. 두 번째 물음은 장부를 누가 쥐느냐로, 지금 은행 계좌처럼 중앙은행 한 곳이 장부를 관리하는 방식과 여러 참가자가 장부를 나눠 드는 분산원장 방식이 있습니다.
두 구분을 겹치면 하나는 새것이 아닙니다. 은행들은 이미 중앙은행 장부 위의 계좌로 큰돈을 주고받고 있으므로, 거액결제용을 중앙은행 단일 장부로 만들면 지금의 지급준비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국제기구들은 분산원장 위에서 돌아가는 것만 거액결제용 CBDC로 셉니다. 결국 '새로운 돈'이라는 말이 실제로 가리키는 것은 국민이 직접 쓰는 소액결제용이거나, 새 장부 기술을 쓰는 은행 간 결제용입니다.
예를 들면
A씨가 휴대전화 지갑에 소액결제용 CBDC 3만 원을 넣어 두고 커피값 5,000원을 냈다면, 중앙은행이 책임지는 돈 5,000원이 곧바로 가게 지갑으로 옮겨 가고 A씨에게는 2만 5,000원이 남습니다. 같은 5,000원을 은행 예금으로 이체하면 A씨 은행과 가게 은행이 나중에 중앙은행 계좌로 서로 정산해야 하고, 가게가 받는 것도 중앙은행 돈이 아니라 가게 은행이 갚기로 한 예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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