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공시제도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의 직접적인 감독 이외에 예금자, 채권자 및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 의한 시장규율(market discipline)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은행은 이해관계자에게 금융기관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시한다.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연 결산시 결산일 이후 3개월 이내, 분기별 가결산은 결산일 이후 2개월 이내에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공시 내용은 조직 및 인력, 재무 및 손익, 자금조달·운용, 건전성·수익성·생산성 등 경영지표, 경영방침 및 리스크 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포괄한다.
쉽게 이해하기
은행경영공시제도는 은행이 자기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를 정해진 때마다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감독당국뿐 아니라 돈을 맡기거나 투자한 사람도 은행을 평가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기서 시장규율이란 시장 참가자의 반응이 은행을 조심하게 만드는 힘을 말합니다. 공개된 숫자를 보고 불안한 은행이라고 판단한 예금자는 돈을 옮기고, 채권 투자자는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며, 주주는 주식을 팝니다. 위험하게 경영할수록 돈을 구하는 비용이 오르니 은행은 스스로 건전성을 챙기게 됩니다.
이런 압력은 정보가 제때 나와야 작동합니다. 그래서 1년 장사를 마감한 결과는 3개월 안에, 분기마다 임시로 장부를 닫아 계산한 결과(가결산)는 2개월 안에 내놓도록 기한을 정해 두었습니다. 12월 말에 회계연도가 끝나는 은행이라면 다음 해 3월 말까지 연간 실적을 공개해야 합니다.
공시에서 눈여겨볼 것은 자본이 위험에 비해 넉넉한지, 떼일 가능성이 큰 대출이 얼마나 되는지 같은 건전성 지표와 수익을 얼마나 내는지입니다. 숫자만으로는 앞으로의 위험을 다 알 수 없어 경영방침과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함께 싣습니다.
예를 들면
12월 31일에 결산하는 A은행은 연간 실적을 다음 해 3월 31일까지 공시해야 하고, 3월 31일로 끝나는 1분기 가결산 결과는 5월 31일까지 공시해야 합니다. 예금자가 두 은행의 공시를 비교해 보니 전체 대출 가운데 회수가 의심스러운 대출의 비율이 A은행은 0.4%, B은행은 1.5%였습니다. 금리가 같다면 예금자는 A은행을 고를 가능성이 크고, B은행은 예금을 지키려 금리를 더 줘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