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부흥개발은행
EBRD · 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EBRD(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는 중·동부 유럽 국가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촉진과 경제개발 지원을 목적으로 1991년 3월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다. 주요 업무는 역내 회원국에 대한 생산적이고 경쟁적인 민간부문의 활동 지원, 경제개발을 위한 역내외 자본 및 선진기술 동원, 경쟁여건 조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 촉진, 개발사업계획 관련 기술지원 등이다.
재원은 자본금, 채권 발행 및 차입금으로 조성되는 일반재원과 출연을 통한 특별재원으로 조달하고 조직은 총회, 이사회 및 총재를 비롯한 집행부로 구성되어 있다. 2025년 7월 말 현재 회원국은 총 77개국이며 역내 국제기구인 유럽연합(EU)과 유럽투자은행(EIB; European Investment Bank)에도 회원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공산주의 계획경제에서 벗어난 나라들이 시장경제로 옮겨 가도록 돈과 기술을 대 주려고 만든 국제 개발은행입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동유럽 나라들이 새 경제 체제를 세우는 일을 돕기 위해 출범했으며, '부흥'은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뜻입니다.
다른 개발은행이 주로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것과 달리, EBRD는 민간 기업과 은행에 직접 빌려주거나 지분을 사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시장경제로 가려면 국가가 아니라 경쟁하는 민간 기업이 경제를 끌어가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위험이 커서 일반 금융회사가 꺼리는 사업에 먼저 들어가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도 합니다.
빌려줄 돈은 회원국이 낸 출자금을 바탕으로 마련합니다. 여러 나라가 뒤를 받치는 기관이라 신용도가 높아서, 국제 채권시장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다시 빌려줄 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회원국 등이 갚을 필요 없이 내놓은 돈은 기술 자문처럼 이자를 받기 어려운 사업에 씁니다.
주주는 나라만이 아닙니다. 유럽연합과 유럽투자은행 같은 국제기구도 회원입니다.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출자한 회원으로, 돈을 받는 쪽이 아니라 대는 쪽이며 우리 기업이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길도 열려 있습니다. 활동 지역도 처음의 중·동부 유럽에서 중앙아시아, 지중해 남동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넓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중앙아시아의 한 민간 회사가 1억 달러짜리 태양광 발전소를 지으려 하지만, 위험이 크다며 은행들이 선뜻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합시다. EBRD가 3,000만 달러를 직접 빌려주고 사업을 함께 점검하자, 이를 믿은 상업은행들이 4,000만 달러를 보태고 회사가 나머지 3,000만 달러를 자기 돈으로 댑니다. EBRD가 낸 돈은 전체의 30%지만 사업 전체가 굴러가게 만든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