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지수
일반적으로 거래금액의 변동은 가격이 변하거나 물량이 변하거나 또는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변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무역지수는 경제성장, 고용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수출액 또는 수입액의 변동요인을 가격요인과 물량요인으로 나누어 분석하기 위해 한국은행에서 작성하고 있다.
무역지수에는 수출입금액지수, 수출입물가지수, 수출입물량지수가 있다. 이러한 무역지수통계를 이용하여 한 나라의 교역조건을 측정한다.
수출입금액지수는 수출입 품목의 비교시점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하여 산출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먼저 계산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후 100을 곱하여 산출하는데, 이때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 계약과 통관 간의 시차를 조정하여 이용한다.
예를 들어 승용차 수출의 경우 계약부터 실제 통관까지 평균 2개월이 소요된다면 무역지수 작성에 적용되는 자동차 수출물가지수는 2개월 전의 자동차의 수출물가지수가 된다.
쉽게 이해하기
무역지수는 수출액이 늘었을 때 그것이 더 많이 팔아서인지, 같은 양을 더 비싸게 팔아서인지를 갈라 보는 통계입니다. 금액 하나로는 알 수 없는 두 원인을 값과 양으로 나눠 보여 줍니다.
둘을 나누는 까닭은 경제에 주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양이 늘면 공장이 더 돌고 일손도 더 필요하지만, 값만 올랐다면 생산은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성장과 일자리에 직접 이어지는 쪽은 양이므로 금액만 보면 경기를 잘못 읽기 쉽습니다. 또 수출품 값과 수입품 값을 견주면, 물건 하나를 팔아 외국 물건을 얼마나 사 올 수 있는지를 뜻하는 교역조건도 잴 수 있습니다.
작성은 금액에서 양을 거꾸로 구하는 방식입니다. 먼저 지금 수출액이 기준 시점의 몇 배인지로 금액지수를 만들고, 같은 기간 값이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 주는 수출입물가지수로 이를 나눠 값의 효과를 걷어 냅니다. 남는 것이 양의 변화, 곧 물량지수입니다. 반도체와 자동차처럼 성질이 다른 수천 가지 품목의 개수나 무게를 그냥 더하면 뜻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구합니다.
이때 나누는 물가는 통관된 달의 것이 아니라 계약한 때의 것을 씁니다. 통관 때 잡히는 수출액은 몇 달 전 계약에서 정한 값으로 매겨지므로, 통관한 달의 물가로 나누면 그사이 생긴 값 변화가 양의 변화로 잘못 섞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기준 시점 수출액이 100억 달러였고 지금 120억 달러라면 금액지수는 120 ÷ 100 × 100 = 120입니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지수가 110이라면 물량지수는 120 ÷ 110 × 100 ≈ 109.1입니다. 수출액 20% 증가 가운데 실제로 더 많이 판 몫은 약 9.1%이고, 나머지는 값이 10% 오른 효과입니다. 계약에서 통관까지 2개월이 걸리는 승용차라면 5월 통관분은 3월 수출물가지수로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