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무디스는 1909년 미국의 출판업자인 John Moody가 창업한 신용평가기관이다. 1929년 세계 대공황 때 무디스가 ‘투자적격’으로 평가한 기업들이 채무를 100% 이행하게 되면서 높은 신뢰와 명성을 획득한 이후 세계적인 투자 자문회사로 성장하였으며 S&P, Fitch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무디스는 일반적으로 채권의 신용등급을 신용리스크 수준에 따라 Aaa(최우량), Aa, A, Baa, Ba, B, Caa, Ca, C(최저)의 순으로 매기며, Aa에서 Caa까지는 숫자 1, 2, 3을 추가하여 등급을 세분한다.
무디스의 평가원칙은 정량분석(quantitative)을 강조하고 있으며, 여타 두 신용평가기관에 비해 평가 경향이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평가항목은 공채와 우선주식, 정부의 부채 상환 능력, 장단기 채무 이행 능력, 은행감독 정도, 자본시장 구조, 재무상의 투명성 및 규제환경, 채무 감당 능력, 유동성 등 시장리스크, 기업의 재정 및 리스크 경영과 통제 등이다.
쉽게 이해하기
무디스는 채권을 낸 회사나 나라가 빌린 돈을 제때 갚을 수 있을지를 등급으로 매겨 알려 주는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입니다. S&P, 피치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혀, 이 세 곳의 등급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사실상 공용 잣대로 쓰입니다.
투자자는 세계의 수많은 채권 발행자를 일일이 따져 볼 수 없어서 신용등급을 빌려 씁니다. 등급이 낮을수록 떼일 위험이 크다고 보고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므로, 등급 하나가 발행자가 돈을 빌리는 값을 좌우합니다. 연기금이나 보험사처럼 정해진 등급 이상의 채권만 사도록 규칙을 둔 투자자도 많아서, 등급이 한 칸 바뀌는 것만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등급표는 A가 많을수록 좋습니다. 맨 위 Aaa부터 Aa, A, Baa까지가 비교적 안전한 투자적격 등급이고, Ba 아래부터는 위험이 큰 투기등급으로 봅니다. 같은 글자 안에서는 숫자가 작을수록 높아서 Aa1이 Aa3보다 위입니다. S&P와 피치는 대문자와 +, -를 써서 투자적격의 맨 아래를 BBB-로 적는데, 무디스에서 이에 해당하는 칸이 Baa3입니다.
무디스는 숫자로 잴 수 있는 재무 자료를 중시하고 다른 두 곳보다 등급을 짜게 주는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발행자라도 세 회사의 등급이 한두 칸 다를 수 있으니 비교할 때 이 점을 감안합니다. 평가 대상도 기업에 그치지 않아, 나라의 빚 갚을 능력을 매길 때는 은행 감독 수준이나 자본시장 구조 같은 제도 환경까지 들여다봅니다.
예를 들면
두 회사가 똑같이 1억 원을 1년 동안 채권으로 빌리려 합니다. 무디스 등급이 Aa2인 A사는 투자자들이 안전하다고 보아 연 3.5% 이자로 빌려 1년 이자가 350만 원입니다. 등급이 Ba1인 B사는 투자적격의 맨 아래인 Baa3보다 한 칸 아래라 투기등급이므로, 투자자들이 연 6%를 요구해 이자가 600만 원입니다. 만약 B사가 실적이 좋아져 Baa3로 한 칸 오르면 투자적격 채권만 사는 투자자도 살 수 있게 되어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