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 합의

마러라고 합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 별장 ‘마러라고(Mar-a-Lago)’의 이름을 딴 경제 정책 구상으로 1985년의 플라자 합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략이다. 이 정책 구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서 경제자문위원장 스티븐 미런과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주도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책 구상의 목표는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와 제조업 부흥이며 이를 위해 달러화의 인위적 평가절하를 추진해 미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촉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역 상대국들과의 합의를 통해 달러화 가치를 큰 폭 절하시키고, 미국의 안보 우산을 제공 받는 동맹국들에게 무역 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며, 외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초장기(예: 100년 만기) 저금리 채권으로 교환하여 미국의 부채 부담을 줄이는 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정책 구상은 미국의 무역 및 재정 적자 부담을 동맹국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마러라고 합의는 미국이 주요 교역국을 설득해 달러 가치를 함께 끌어내리자는 정책 아이디어로, 실제로 맺어진 협정이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이 내놓은 구상입니다. 1985년 주요국이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끌어내린 플라자 합의를 본뜬 것입니다.

달러를 약하게 만들려는 까닭은 값 경쟁 때문입니다.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같은 미국 제품을 외국에서 자기 나라 돈으로 더 싸게 살 수 있고, 반대로 수입품은 미국 안에서 비싸집니다. 그러면 미국 공장 물건이 더 팔려 무역적자가 줄고 제조업이 살아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다만 환율은 한 나라가 원한다고 움직이지 않으니 상대국의 동의가 필요하고, 그래서 '합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동의를 얻는 수단으로는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하는 안보를 지렛대로 쓰자는 생각이 들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외국이 가진 미국 국채를 만기가 100년쯤 되는 낮은 금리 채권으로 바꾸는 방안입니다. 미국은 오랫동안 원금 걱정 없이 이자를 적게 내지만, 그만큼 채권을 가진 나라는 받을 이자가 줄고 쉽게 팔기 어려운 채권을 떠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지는 무역적자와 나랏빚 부담을 동맹국에 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따릅니다. 한국처럼 미국 국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많이 가지고 있고 대미 수출 비중이 큰 나라에는 환율과 보유 자산 양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상입니다.

예를 들면

미국산 기계 한 대가 10만 달러이고 1달러가 1,400원이면 한국 기업은 1억 4,000만 원을 냅니다. 달러 가치가 20% 내려 1달러가 1,120원이 되면 같은 기계가 1억 1,200만 원으로 싸집니다. 또 어느 나라가 연 4% 이자를 주는 미국 국채 1,000억 달러를 연 1%짜리 100년 만기 채권으로 바꾸면, 해마다 받던 이자가 40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줄어 미국은 30억 달러를 아낍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