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처분가능소득
PDI · Personal Disposable Income
가계처분가능소득(PDI; Personal Disposable Income)은 가계가 마음대로 소비와 저축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흔히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지표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널리 쓰이고 있으나 GNI에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 금융회사와 정부가 벌어들인 소득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기업과 금융회사 등이 가계 부문보다 더 많은 소득을 벌어 1인당 GNI가 높아진 경우에는 가계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전체 경기와 괴리가 있게 된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Personal Gross Disposable Income)은 가계부문의 총처분가능소득을 연앙인구로 나누어 계산한 지표로 가계의 구매력을 가장 정확히 가늠해 볼 수 있는 소득지표이다.
쉽게 이해하기
가계처분가능소득은 가계가 번 돈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같은 의무적인 지출을 내고 남아, 실제로 쓰거나 모을 수 있는 소득입니다. 월급 명세서로 치면 세전 금액이 아니라 통장에 들어오는 실수령액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이 지표가 따로 필요한 것은 나라 전체의 소득과 가계 살림이 다르게 움직일 수 있어서입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에는 기업이 남긴 이익과 정부가 거둔 세금까지 들어 있습니다.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 쌓아 두면 국민총소득은 늘지만 가계 지갑은 그대로일 수 있고, '경제는 좋아졌다는데 내 살림은 왜 그대로인가'라는 느낌이 여기서 생깁니다.
계산은 가계가 직접 버는 소득에서 출발합니다. 임금, 자영업으로 번 돈, 이자·배당·임대료를 더하고, 연금이나 지원금처럼 정부에서 받는 돈을 보탠 뒤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뺍니다. 이름의 '총'은 집처럼 가계가 가진 자산이 낡아서 줄어드는 가치를 빼기 전 금액이라는 뜻입니다.
이 총액을 인구로 나누면 한 사람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가 보입니다. 인구는 한 해 동안 계속 바뀌므로 그해 한가운데인 7월 1일의 인구, 곧 연앙인구를 대표값으로 씁니다. 가계가 손에 쥐는 돈만 따로 떼어 사람 수로 나눴기 때문에, 살림살이의 실제 구매력을 가늠하는 데 가장 가까운 숫자가 됩니다.
예를 들면
인구(연앙인구)가 5,000만 명인 나라의 국민총소득이 1,000조 원이고 그중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이 600조 원이라면,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00만 원,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1,200만 원입니다. 이듬해 인구는 그대로인데 주로 기업 이익이 늘어 국민총소득이 1,100조 원(1인당 2,200만 원, 10% 증가)이 되고 가계 몫은 615조 원(1인당 1,230만 원, 2.5% 증가)에 그쳤다면, 통계상 소득은 10% 늘었어도 가계가 느끼는 살림은 2.5%만 나아진 셈입니다.